◎동교계 무언압박속 당내입지 미묘/“개혁고수” 동조세력 규합에 관심민주당의 이부영 부총재가 6·27선거이후 정치적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전에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권론과 지역할거주의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김이사장의 지원으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자, 당내에서 그의 입지가 미묘해졌다. 아직 그의 행보에 대한 문제제기가 구체화되지않고 있지만 동교동계로부터 무언의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부총재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나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자신의 개혁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있다. 그러나 이부총재가 당장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는 당내환경이 조성돼있지 않다. 때문에 그는 『당분간 정국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한발 빼고 있다. 그는 당분간 자신의 주장과 노선에 동참할 세력을 규합한뒤 행동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 이부총재의 노선을 지지할 세력은 별로 없다. 다만 노무현 부총재가 이번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치진로를 선언하고 나설 가능성은 있다. 당내의 개혁모임 의원들은 대부분 김이사장과 호남정서 영향을 받는 수도권출신들이어서 동조여부는 미지수이다.
이런 상태에서 이부총재는 조만간 8월전당대회에서 부총재경선에 나설 것인지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당내지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해 부총재 경선에 도전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부총재는 여권의 세대교체론에 근거한 정계개편움직임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혀 상당기간동안 당내에서 지구전을 펼 것임을 예고했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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