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점유 시의회,시장에 힘 실어줄듯/중앙과의 갈등 조율 조정자역 전망도서울시장과 구청장·시의원의 절대다수를 점거한 민주당의 「서울공화국」의 시정 운영방향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조순 민선시장 당선자를 필두로 25개구중 23명의 구청장과 시의원 1백47명중 1백30명(비례대표 8명포함)의 당선자를 내며 서울시정 운용의 3대축인 시본청―구청―시의회를 장악, 독주체제를 갖췄다.
3당의 지역할거주의가 두드러진 이번 선거에서 서울의 민주당바람은 「빅3」의 선거구별 득표에서도 여실하다.
29일 서울시가 집계한 득표현황에 의하면 서울시내 44개 전 선거구의 득표순위가 하나의 예외도 없이 민주 조순―무소속 박찬종―민자 정원식순으로 나타났다.
25개 구청중 민자당후보 2명이 구청장으로 당선된 강남·서초구서도 민주 조후보의 1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중산층 밀집지역으로 여성향이 강한것으로 치부돼오던 곳에서마저 「반란」이 일어난 셈이다.
서울시 행정의 장악에 더해 민주당은 이번 선거로 탄생될 4대 서울시의회에 이제까지 21석에 불과하던 의석을 1백30석으로 대거 늘렸다.
매머드여당이 된 민주당의 시의회도 시정운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서울시의 행정·입법을 장악한 민주당의 서울시와 중앙정부간 마찰·알력을 우려하는 시각이 높은 가운데 지방행정을 처음 책임맡게 된 민주당이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제고키 위해서도 중앙정부와의 마찰을 조장하지는 않을것이라는 시각도 상당수다.
시정운용은 조순 시장과 이해찬 부시장을 정점으로 23명의 구청장들이 시의회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임명직 시장때와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의 강력한 시정을 펼칠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시의회는 시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보다는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중앙정부와 시정부간 갈등을 조율하는 조정자역할을 주로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그러나 서울시와 중앙정부간 갈등의 양상과 폭은 전과는 비교될수 없을것이라는 것도 지배적인 관측이다.
결국 민주당의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앞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뤄 위상을 정립하느냐가 민선시대 서울시정 운영방향을 가르며 민주당의 능력을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시험받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새로 출범하는 서울시는 조시장 당선자의 부시장(지방직)인사에서 시작, 공보관과 비서실장등 4백89명에 달하는 별정직 인사로 진용을 갖춘뒤 경영진단에 따른 시조직개편으로 본격 항해에 나설것으로 보인다.<이영섭·정진황 기자>이영섭·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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