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이탈방지 결속 당력집중민자/승리 여세몰아 정국 주도태세민주/당세확장·정책정당 부각 채비자민련여야는 29일 6·27지방선거의 충격과 흥분에서 벗어나 당내결속과 향후 정국운영의 주도권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각당은 특히 이번 선거결과가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벌써부터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나섰다. 민자당은 일단 패배에 따른 침체분위기를 수습한 뒤 정국을 돌파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민주당과 자민련은 정계의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세확산을 준비하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 상오 선거후 첫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선거결과 평가와 향후대책을 논의, 선거패배에 따른 후유증을 조기수습하고 당정상화에 당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지역분할구도에 따른 소속의원들의 동요와 이탈방지에 우선적 역점을 두고 당의 단합과 결속을 강화해 96년 총선채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와관련, 이춘구 대표는 『이번 선거의 근원적 문제는 민심이반에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당의 진로를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김덕룡 사무총장도 『하루속히 체제를 정비하고 당의 중론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체제정비에 무게를 두었다.
민자당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다음주에 당무회의를 여는등 당의 「평상심」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영삼대통령도 30일 당12역 및 시도지부위원장과 청와대에서 조찬을 함께 하는데 이어 7월 3일 전국 지구당위원장들과의 만찬을 갖고 당의 이완을 추스르고 단합과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그러나 박경수 의원이 이날 돌연 지구당위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일부의원들은 지도부 인책론을 주장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민주당은 총재단회의를 시작으로 평상체제로 복귀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이기택 총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선거결과에 고무된 당내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져 선거전 공천잡음과 계파알력으로 앙앙불락하던 때와는 딴판이었다. 경기지사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되지 않았다.
당지도부 누구나 당의 단합과시와 지방자치시대의 준비등을 강조해 선거승리의 여세를 정국 및 대여관계의 주도권강화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역력했다. 당내문제는 8월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면화할게 분명한만큼 지금부터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분위기였다.
반면 전날 태도와 달리 대여관계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강경론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우선 선거기간에 여권에서 제기한 조순 서울시장당선자에 대한 전력시비등을 「야당에 대한 고질적인 용공음해기도」로 규정,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역대선거에서 정부여당이 악용해온 용공음해를 이번 기회에 뿌리뽑겠다』며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등에 대한 고발건도 끝까지 추궁,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옥중당선된 이해선 부천시장등 민주당후보 3인의 석방도 강력히 요구했으며 외무부문서 변조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권노갑 부총재문제와 관련해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자민련◁
○…자민련은 축제분위기 속에 당무회의와 당선자대회등을 열어 선거결과를 자체평가하고 당세확장 방안등을 논의했다.
이날 상오 열린 당무회의에서 김종필 총재는 『선거 뒷마무리를 잘한 뒤 임시국회 준비를 철저히 해서 정책정당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지구당창당과 개편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박준규 최고고문은 굳은 표정으로 『대구·경북지사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지만 총선에서는 자민련이 유일한 대안정당이란 것을 부각시켜 많이 당선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병기 당무위원은 『우리도 덩치가 커진만큼 섀도캐비닛(예비내각)을 구성, 정부에 상응하는 기구를 둬야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1백여명의 지방선거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김총재는 『매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적지 않은 곳에서 거점을 얻어냈으니 이를 선으로 묶고 면으로 다져서 계속 당세를 확장해 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자민련은 이날 「준엄한 심판 위대한 선택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등의 기사가 실린 당보 호외 4만부를 배포했다.<이동국·김광덕·김동국 기자>이동국·김광덕·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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