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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지사 민자 승리요인/인물 우위에 야내분·표분산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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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지사 민자 승리요인/인물 우위에 야내분·표분산 한몫

입력
199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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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장·광역의회 절대열세속 “이변” 연출/야연대·이종찬카드 경우 “힘들뻔한 싸움”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 넋놓고 있는 민자당이지만 그나마 위안이 있다면 최기선 인천시장당선자와 이인제 경기지사당선자를 낸것이다. 역으로 야권,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완전함락을 노렸던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이 두사람은 「눈엣가시」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인천의 경우 10개 구청장·군수중 민자당은 꼭 절반인 5곳(민주 5)만 차지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광역의원 32명중에선 겨우 13석(민주 18 무소속 1)만 얻었을 뿐이다. 또 민자당은 경기에서 31개 시장·군수중 11곳(민주 13 무소속 7), 1백23명의 광역의원중 52석만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이렇듯 민자당이 인천 경기지역의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선거에서 절대적 열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최후보와 이후보가 당선된 것은 말 그대로 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사람을 괴롭힌 것은 이같은 지역내부에서의 반민자기류뿐 아니다.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핵심권인 서울로부터 예상못한 야당열기가 수도권까지 분출돼 나오고 여기에다 강원과 충청권의 거센 「녹색바람」이 옆과 밑에서 압박해 들어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고군분투의 상황을 이겨낸 두사람의 득표력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첫째는 두사람이 자질과 능력, 이미지면에서 타후보를 크게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경선잡음과 관련, 강우혁후보와 임사빈후보가 민자당을 탈당, 자민·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해 상당한 조직분열이 있었지만 줄곧 선두를 유지했던 것은 인물대결의 승리라는 것이다.

둘째는 민주당의 경기지사경선파문등 야권의 자중지란과 분열이 상대적으로 민자당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줬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이 선거직후 이종찬의원을 후보로 못낸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실제 민주당의 구도대로 됐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민자당이 한결 어려운 싸움을 치렀을 것이라는 점에는 큰 이의가 없다.

셋째는 야권후보의 난립이 결과적으로 야당표를 분산시켰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인천에서 자민련이 민주후보를 지지하고 경기에서도 장경우 민주후보와 임후보가 단일화를 이뤘으면 결과는 한층 장담키 어려웠다는 얘기이다. 이는 강원에서 이봉모민주후보가 사퇴함으로써 자민련의 최각규후보가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한다.

이 중 어떤 요인이 결정적 계기가 됐는지는 좀더 따져봐야겠지만 어쨌든 최기선후보와 이인제후보의 당선은 개인적 자질에다 운까지 겹쳐진 복합적 작품이라고 해야할 것같다. 그러나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등 우군의 대부분을 상실해 두사람은 앞으로 더 힘든 싸움을 치러야할 것으로 보인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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