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장 장 르누아르의 「게임의 규칙」 「위대한 환상」/헬렌 헤이스 열연 오리지널 「무기여 잘 있거라」 등현대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프랑스 장 르누아르감독의 고전 「게임의 규칙」등 영화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 세편이 출시된다. 시네마테크가 선보이는 이 작품들은 르누아르의 또다른 대표작 「위대한 환상」, 미국 프랭크 보제이스감독의 「무기여 잘 있거라」(1932년작)등이다.
르누아르의 두 작품은 영화마니아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작품. 대부분의 영화학도가 영화 1백년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영화들이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제니퍼 존스, 록 허드슨 주연의 57년작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작품의 깊이나 완성도에서는 오리지널 작품인 32년작이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39년작인 「게임의 규칙」은 르누아르가 유명한 인상파 화가인 아버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영향을 받았음을 엿보게 하는 독특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귀족계급의 부도덕을 대담한 풍자로 야유해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가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69년에야 검열에서 삭제된 부분을 복원해 완전한 모습을 되찾았다.
영화의 첫부분과 피날레에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용했는데 모차르트 음악을 사용한 영화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장센(화면구도)의 모든 것을 담은 듯한 풍부한 영상이 압권이다.
귀족인 로베르와 그의 아내 크리스틴, 비행사인 앙드레, 로베르의 애인 주느비에브, 앙드레의 친구인 옥타브 등의 얽히고 설킨 연인관계를 통해 프랑스 귀족들의 이중적인 생활을 풍자한다. 마르셀 달리오, 노라 그레고 등 출연.
47년작인 「위대한 환상」은 독일군 수용소에 갇혀 있는 여러 계급의 인간이 사회적·사상적 배경을 뛰어 넘어 화합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인류애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작품은 형식에서도 전통적인 화면구성에서 벗어나 유려한 카메라 움직임으로 새로운 영상을 제시, 그 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신사실주의 태동에 기폭제가 됐다.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무기여…」는 1차대전 때 이탈리아의 전장에서 꽃 핀 사랑과 죽음을 그린 영화. 특히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 간호사 캐더린 역의 헬렌 헤이스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평이다.<김경희 기자>김경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