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 야풍」 시민도 놀랐다/6·27 선거결과 기대속 당혹감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 야풍」 시민도 놀랐다/6·27 선거결과 기대속 당혹감도

입력
1995.06.29 00:00
0 0

◎공무원들 「밤새 깜짝변화」에 어수선/“이젠 복마전에 새바람을” 한목소리28일 드러난 4대 지방선거 개표결과에 대해 서울시 공무원들도 놀라고 시민들도 놀랐다. 만년 야당인 민주당후보들이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중 23개, 시의원의 92%를 휩쓸었기 때문. 시민들은 이렇게 일방적인 결과를 미처 예상못한 듯 한편으로 당황스러워 하기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야도 서울」의 탄생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도 서울」은 서울시민, 정치인 공무원등 모두에게 첫번째 시험대인 셈이다.

시청과 각 구청의 공무원들은 이날 출근하자마자 간밤의 개표상황과 앞으로의 시정책 변화, 인사문제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걱정반 기대반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하오 현재 25개 구청장중 민자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신정치 1번지」인 강남구(권문용)와 서초구(조남호) 두곳 뿐. 또 정당공천을 받은 시의회의원은 전체 1백33석중 무려 1백22석을 민주당후보가 장악, 기존의 서울시의회 판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91년 시의회 선거 때는 민자당이 의석의 83%인 1백10석을 휩쓸었었다.

민자당후보가 구청장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시의회에서도 선전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하룻밤 사이에 서울이 야도로 탈바꿈한 것이다.

시민들은 서울시 행정에 새바람이 불 것을 기대하면서도 선거결과가 너무 일방적이자 혹시 서울시 행정이 정치적 입김에 휘말리거나 중앙정부와 마찰을 겪지 않을까 걱정하는등 반응이 엇갈렸다. 최준웅(28·D통운직원)씨는 『민선시장은 임명시장에 비해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럴리야 없겠지만 정치권이 행정과 인사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경우가 있지 않을까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임흥기 목사는 『서울시장의 정치적 무게나 위상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와의 마찰보다는 상호조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한 과장은 『중앙정부 부처와 이견이 생길 경우 어떻게 조화롭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시장은 시정의 기본방향을 설정하는 자리이므로 부하직원들과의 관계는 임명시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도 서울」과 「포청천시장」의 탄생으로 「복마전」서울의 모습은 얼마나 바뀔 것인가. 1천만 서울시민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실험하고 있다.<박희정·이현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