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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저변확대위해 마련한 「사랑티켓」제/일부극단 수입증대악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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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저변확대위해 마련한 「사랑티켓」제/일부극단 수입증대악용 의혹

입력
199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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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진흥기금등 5,000원 환불 노려/무더기 표구입 대중화에 찬물 논란일부 극단이 연극의 저변확대를 겨냥해 마련한 「사랑티켓」 제도를 극단 수입증대를 위해 편법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이 연극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91년부터 매년 6월 한달동안 열리는 사랑의 연극잔치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랑티켓」은 1만원권을 5천원에 할인판매하고 극단측에는 문예진흥원등에서 5천원을 보전, 연극애호가와 연극인 모두의 인기를 끌어왔다.

30일 끝나는 올해의 사랑의 연극잔치에 참가한 극단은 모두 41개. 참가작 중 하나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사랑티켓」은 발매 2주만인 지난 2일 2만장 전량이 매진됐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호응에 비해 정작 각 극단으로 들어오는 표가 적어 연극인들이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동숭아트센터에서 한 뮤지컬을 공연한 K극단이 지난 12일 막을 내린 뒤 연극협회에 2천7백3장의 「사랑티켓」이 회수됐다고 보고했으나 동숭아트센터측에선 1천5백10장에 불과하다고 밝혔고 무려 1천1백여장의 차이가 나타나면서 표면화했다.

극단측이 표를 사재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극단 대표와 동숭아트센터측은 『중·고등학생이 「사랑티켓」으로 단체관람한 표는 극단측에서 직접 관리, 극장측 집계에서 빠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단체 사랑티켓이 1천여장이나 몰린 것에 대해서도 연극계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다른 극단의 경우 「사랑티켓」이 오히려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개막해 4천9백명을 동원한 「한 여름밤의 꿈」(극단 한양레퍼토리), 매회 평균 1백40명 이상이 꾸준히 관람하는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극단 실험극장)와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극단 산울림)의 경우 「사랑티켓」은 매회 10∼20장에 불과하다.

K극단 이외에 관객수에 비해 유난히 「사랑티켓」이 집중된 다른 극단에도 의혹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극인들은 『협회에서 「사랑티켓」 결산을 한 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극잔치가 끝난 뒤 각 극단에 접수된 티켓은 협회에서 장당 판매가 5천원에 문예진흥원과 마사회가 지원하는 5천원을 덧붙여 현금으로 교환된다. 표를 미리 확보한 극단은 그만큼 수익을 올리는 것. 「사랑티켓」을 원칙적으로 연극인들에게 판매되지 않지만 이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의 무더기 구입 논란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연극협회 정진수이사장은 『의혹을 인정할만한 증거는 아직 없으나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7월 2∼3일 공식집계가 끝나면 10일께 이사회를 열어 사랑티켓 제도개선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연극의 대중화와 저변확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온 「사랑티켓」 제도가 정착되도록 연극협회를 비롯한 연극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연극인들은 아쉬워하고 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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