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박찬종 혼전… 개표시청 곳곳 불야성/조 후보초반초조 점차 여유 되찾아/박 후보표차 갈수록 벌어지자 허탈서울시장 후보「빅3」중 진정한 「빅1」은 누가 선택될 것인가. 개표가 진행된 27일밤 서울시민은 물론 전국민의 눈과 귀는 1천만 서울시민의 살림을 책임질 민선서울시장 자리에 쏠렸다. 2파전 양상이 된 민주당 조순 후보와 무소속 박찬종 후보의 경쟁은 개표가 시작된 초반에는 누구도 쉽게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양상이었다. 두 후보진영에는 개표초반 투표함이 열릴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다. 「빅3」의 한사람인 민자당의 정원식 후보는 초반부터 3위로 밀렸다.
하오 9시20분께 처음으로 개봉한 부재자 투표함의 결과는 조후보가 박후보를 3백87표대 3백37표로 50표 앞서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민자당의 정후보는 박후보보다 40여표 적었다. 그러나 곧이어 나온 집계는 박후보가 1만7천6백여표를 얻어 1만5천5백여표를 득표한 조후보를 5% 포인트 가량 앞서는등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이어졌다. 개표 초반 부재자 투표함의 집계결과는 조후보진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부재자 투표함의 개표가 끝나고 일반투표함이 속속 개봉되면서 두후보 간에는 우열을 종잡을 수 없는 박빙의 경쟁이 이어지다가 밤 11시께부터는 1위 조후보, 2위 박후보의 순위가 대세를 잡아갔다. 이같은 순위는 25개 구 모두 거의 비슷한 추세였다.
한때 초반 중구에서는 조후보가 박후보를 큰 차이로 리드하기 시작했고 용산구에서는 거꾸로 박후보가 역시 큰 차이로 앞서 나가기도 했으나 25개구중 민주당후보가 20개 이상에서 우세를 지켜 나갔다.
조후보 진영은 이날 일부 방송사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확신하며 줄곧 승리를 장담했다. 조후보는 이날 하오 1시부터 관악구 봉천6동 자택에서 네아들등 가족과 휴식하며 개표결과를 지켜 보다 하오 9시께 여의도 선거대책본부로 자리를 옮겨 운동원들과 밤새 TV를 보며 여유있는 모습으로 최종 결과를 기다렸다. 박후보는 투표를 마친 후 줄곧 여의도 사무실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개표방송을 지켜 보았으나 28일 새벽 대세가 조후보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지자 허탈한 모습으로 귀가했다.
이날 강남구등 아파트 단지는 최종 승자를 확인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민들이 많아 밤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하오 8시가 돼도 개표가 시작되지 않자 유권자들은 선관위에 문의하는등 개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후보의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각 구청장 자리도 민주당후보들이 거의 차지, 서울시는 민주당 아성이 됐다. 자정 현재 강남구와 서초구만 민자당후보가 외롭게 앞서나갔을 뿐이다.
한편 지방에서도 개표 초반 당초의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 밤새 희비가 엇갈리며 각 후보진영마다 환성과 탄식이 교차됐다. 유권자들은 TV철야중계를 지켜보며 누가 내고장 살림을 앞으로 3년간 떠맡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끝까지 판세를 점치기 어려웠던 충북, 제주도지사등 광역단체장들의 당락윤곽이 떠오를 때마다 지역은 물론 각당의 중앙선거대책본부도 일희일비하며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들여야 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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