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게임에 승자도 패자도 놀라/대구문후보 줄곧선두 축하전화 쇄도/강원춘천에서도 최후보 압도에 “의외”/충북주후보질주 “자민련바람 불었다”선거운동 막판까지 우열을 점칠수 없었던 최대 접전지 대구, 강원, 충북지역은 개표가 시작되면서 판세가 확연히 드러나 각 후보진영과 선거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강원과 충북에서는 자민련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져 더이상 여당의 텃밭이 아님을 보여주었으며 대구에서는 무소속 문희갑 후보가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갔다.
○…초대 민선 대구시장에 당선이 확실시되는 문후보의 수성구 황금동 사무실은 문후보가 밤새 압도적인 표차로 앞서가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지는등 축제분위기.
문후보는 외부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사무실에 도착, 보도진의 사진촬영과 축하전화를 받기에 분주한 모습.
반면 민자당 조해녕 후보가 당선은 커녕 4위로 처지자 대구 수성구 범어동 조후보 선거사무실과 민자당 대구시지부는 조후보와 당직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뜬채 일부 선거운동원들만 TV를 지켜보는등 썰렁한 분위기. 선거초반 지지율이 낮았으나 TV토론이후 지지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됐던 이해봉 후보 사무실은 이후보와 40여명의 관계자들이 실망한 분위기속에서도 담담한 표정으로 결과를 지켜봤다.
○…반민자정서가 강한 대구지역에는 예상대로 무소속후보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뜻밖에도 자민련이 각 지역에서 선전을 보여 화제.
대구 남구청장에는 환경운동가인 무소속 이재용 후보가 행정경험이 풍부한 민자당 이규렬 후보를 따돌리는등 예상밖의 무소속 약진돌풍.
○…강원도지사 선거 개표초반부터 최각규(자민련)후보의 일방적인 리드로 나타나자 유권자들 자신도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같이 크게 표차이가 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의아해 하는 모습.
이후보의 텃밭으로 알려진 춘천에서도 최후보의 표가 많이 나오자 개표종사자들도 『예상밖의 결과』라며 『춘천시에서조차 이같은 추세면 최후보 승리가 확실하다』고 단언.
○…이후보캠프는 패인에 대해 최후보측의 인물론을 의식한듯 후보자들의 인물과 능력보다는 영동·영서의 지역감정이 표의 향배를 갈랐으며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조직이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분석.
이들은 그러나 당초 기대를 걸었던 화천 양구등 영서지역에서조차 예상외로 최후보가 앞서거나 최후보의 표가 많이 나오자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함구.
○…강원도에서 최후보가 승리하자 강원도민들은 『강원도가 자민련이 충남당을 벗어나 전국당이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기여를 했다』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승리자는 김종필 자민련총재로 강원도민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강원도민들은 도지사는 물론 시장·군수선거전에서도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약진하자 『역대 정권으로부터 무대접·푸대접받아온 강원도민들의 억눌렸던 응어리가 터져나온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다시는 강원도를 무시할 수 없도록 본때를 보였다』고 자평.
○…전국에서 최고 혼전지역으로 꼽혀온 충북에서는 개표가 시작되면서 자민련 주병덕 후보가 예상외로 상당한 표차로 앞서나가자 주후보 진영은 일찍부터 축제분위기에 젖어든 반면 민자당 김덕영 후보와 민주당 이용희 후보측은 침울한 분위기.
주후보측은 투표 직후 방송사의 예상 득표율이 가장 앞섰음을 거론하며 주후보의 당선을 확실하다고 보고 샴페인을 사다놓는등 일찍부터 들뜬 분위기. 또 청주시장을 비롯, 청주지역에서 자민련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이곳에 자민련돌풍이 불었음을 입증.
○…청주시 흥덕구 개표장에는 충북도내에서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선거구임을 반영하듯 각 후보진영에서 수십명의 운동원들이 몰려들어 개표 중간 집계가 나올 때마다 그 결과를 핸드폰등으로 긴급히 연락하거나 개표 분위기등을 전하는등 열띤 분위기.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그동안 신흥 도시지역인 청주 흥덕구를 최대 승부처로 삼아온 후보들은 개표가 시작되기전인 이날 하오 5시30분께부터 자원봉사자들을 개표장에 보내 개표과정에서의 돌발 상황 감시나 개표 현황을 보고토록 하는등 이곳에서의 개표결과에 가장 큰 관심을 표출.<특별 취재반>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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