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선거에서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무소속약진을 들 수있다.이미 예상한 것이긴 하나 15개지사 선거전에서 대구의 문희갑 후보와 제주의 신구범 후보가 승세를 굳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의 득표율은 차점자를 거의 더블스코어차로 따돌리고 압승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배가되고있다.이와함께 비록 서울시장선거에서 아깝게 낙선했지만 끝까지 선전한 무소속 박찬종 후보의 높은 득표율도 대표적인 무소속 약진의 상징이라고 볼수있다.
이같이 무소속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진했다는 것은 기존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불신감을 반영한 대목이라고 해석된다. 다시말해 「어느정당도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상당수 20∼30대의 성향이 이번선거에서 표로 나타냈다고 풀이된다. 나아가 3김씨에 대한 거부반응이 아직도 적지않음을 보여주고있는 대목이다. 이는 바로 정치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대교체론을 지지하고 있다고 확대해석할 수도 있다.
물론 문·신후보는 지역적인 특성상 선거전부터 우세로 점쳐온 것이 사실이다. 우선 대구의 경우 문민정부출범후 TK정서가 심화해왔기 때문에 문후보의 당선은 그의 역량이나 지지도보다는 지역적인 갈등양상이 그대로 표로 묻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그가 민자당을 탈당하고 곧바로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이 지역정서와 맞아떨어져 상승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현지선거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자민련의 이의근 후보가 차점도 아닌 저조한 득표율로 3위에 그친 사실이 이지역의 정서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둘째로 제주 신후보의 당선은 지역적 특성과 여권의 갈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지역은 전통적으로 무소속강세현상을 보여온 지역이다. 때문에 그의 당선은 이러한 지정학적인 성향과 공천문제를 둘러싼 여권내부의 갈등상이 오히려 득표에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더욱이 여권이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거직전에 선거법위반혐의로 「올가미」를 씌우려한 것이 그에게 동정표로 작용한 것같다.
따라서 무소속후보의 약진은 향후 정국구도에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15대 총선에서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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