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타계한 김동리의 문학세계를 정리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그가 숨지기 며칠 전, 대표작, 작품론, 자전문학론과 연대기등을 묶어 낸 「김동리문학앨범―인간의 세계 혹은 신들의 세계」(웅진출판간)는 동리문학의 전반을 개괄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또 서울대 김윤식 교수가 「김동리와 그의 시대」(민음사간)라는 이름으로 꼼꼼히 정리한 평전을 냈고 같은 출판사에서 7월10일께 모두 20권으로 계획한 「김동리전집」의 1차분으로 6권의 소설을 낸다.김윤식 교수가 1년 반 동안 공을 들여 동리 타계 직후 펴낸 평전은 일본식민지시대부터 해방직전까지의 문학수업과 등단, 교유등을 다루고 있다. 만년까지 작가의 일대기를 3부로 나누어 조명할 작업의 1부에 해당하는 이 책에는 맏형 범부 선생이 동리에게 끼친 영향, 평생 지기 미당 서정주와의 만남, 30년대 세대논쟁등을 배경으로 등단작부터 그의 작품세계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김교수는 동리와 미당을 비교하며 문학이라는 제도권에 대한 야심을 공유했으면서도 시와 기질에 있어서는 흑백과 총천연색으로 대비되는 차이를 지녔다거나 동리가 작품은 절대적인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자기 삶까지 수정해나간 「이무기스러움」을 소유했다는 등의 평가를 내리면서 그의 삶과 문학을 특유의 세밀함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김동리전집」 1차분은 97년까지 소설, 시, 수필을 모두 모아 펴낼 작업의 일부. 1935년 소설 등단작부터 82년 후기 단편들까지 단편들만 모아 4권으로, 장편 「사반의 십자가」와 「을화」를 각각 1권의 책으로 낸다. 평론가 유종호, 김윤식, 김치수씨와 작가 이동하씨등이 해설을 붙였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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