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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엇갈린 명암”/대기업 호황·중소업체 잇단 부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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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엇갈린 명암”/대기업 호황·중소업체 잇단 부도위기

입력
199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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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올 수주총액 전체목표 절반 넘어국내 건설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외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대형건설업체들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반해 중소업체들은 도산이 속출하는등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의하면 10대 종합건설업체(지난해 도급한도액기준)들은 대부분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의 증가와 재개발·재건축등이 활기를 띠고 있는 데 힘입어 수주액을 상향조정해 이들 10대업체의 올 수주총액이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35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수치는 전체 건설업체 수주목표액(66조원)의 절반을 넘는 것이다.

실제로 (주)대우 건설부문은 국내호황과 함께 파키스탄 도로공사등 해외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돼 올 수주액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5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매출액과 도급순위등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건설도 올해 수주액을 지난해보다 9천억원 늘어난 6조9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동아 삼성 대림 현대산업개발등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업체들은 특히 공사비규모가 1조원을 넘는 굴업도 핵폐기장시공권이 연내에 발주되고 서울시청사건립(2천5백억원) 북한원전시공(6천억원)등의 호재가 겹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동아건설은 최근 사업규모가 4조4천억원에 달하는 리비아대수로공사를 따내 득의만만한 표정이다.

그러나 중소건설업체들의 사정은 정반대다. 특정건설분야에 특화된 전문건설업체의 부도건수가 올들어 5월까지 2백59개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나 늘어났고, 일반건설분야에서도 지난해보다 2배이상 많은 업체가 부도로 문을 닫았다.

이같은 현상은 89년이후 건설업면허가 자율화하면서 건설업체수가 매년 50%이상 증가하면서 일반건설업면허를 가진 업체가 3천5백여개, 전문건설업체는 1만5천여개사에 달해 공사수주를 위한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미분양아파트증가등 주택경기침체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비용의 증가, 낙찰률 저하등의 악재가 중소업체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업체당 평균 수주액이 93년 1백8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백25억원으로 낮아졌고 올해에는 1백1억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수상으로는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업체가 수익이 보장되는 공사를 수주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일만큼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건설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도산위기에 처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업종전문화정책과도 배치되는 만큼 경쟁력강화차원에서 단행된 건설업면허 자율화정책 및 미분양해소책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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