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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재벌 머독/TV왕 터너/정보왕 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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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재벌 머독/TV왕 터너/정보왕 레빈

입력
199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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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뉴미디어 황제」 넘본다/“남은 20C는 정보공급자 몫”… 미기업들 각축전/IBM 왓슨·MS 게이츠 신화 대잇는 영웅기대20세기 최후의 「뉴미디어영웅」은 누구인가. 지금 미국에선 초일류기업들의 짝짓기가 펼쳐지고 있다. 그 양상은 예전의 합종련형(합종연횡)과는 차원부터 다르다. 컴퓨터 전화회사들의 각축전에 정보를 파는 미디어그룹들까지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호주의 미디어재벌 뉴스코프사의 루퍼트 머독회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그는 미국 제2의 장거리전화회사 MCI를 동반자로 지목했다. 뉴스코프의 지분 13.5%(20억달러상당)를 MCI에 넘기고 뉴스코프가 가진 정보를 「인터넷MCI」(MCI의 월드와이드웹 서비스)에 올리기로 했다. 신문과 TV 위성방송 등 방대한 네트워크를 움켜쥐고 있는 그가 인터넷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성급한 사람들은 루퍼트 머독을 21세기 뉴미디어시대를 여는 영웅으로 점찍고 있다.

뉴미디어영웅의 계보는 IBM의 토머스 왓슨 부자로부터 시작된다. 왓슨은 2차대전 이후 「해가 지지 않는 컴퓨터왕국」IBM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왓슨과 그의 아들은 미사일의 탄도계산에나 쓰였던 컴퓨터를 기업의 전자두뇌로 이끌어냈다. 80년대말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던 IBM은 「하드웨어의 시대」를 마감하고 「소프트웨어의 영웅」에게 왕관을 넘겨줘야 했다.

80년대중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전산실에서 군림하던 컴퓨터를 집집마다 옮겨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컴퓨터운영체제 윈도즈와 도스로 소프트웨어업계를 제패한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신화를 낳았다.

그러나 「천하무적」빌 게이츠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컴퓨터네트워킹이 바로 그것이다. 네트워크의 강자는 단연 노벨과 시스코사. 근거리통신망(LAN) 운영체제 「넷웨어」를 개발한 노벨과 라우터 등 네트워크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시스코, 그룹웨어 「노츠」로 시장을 석권한 로터스사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남은 20세기는 「정보공급자」의 몫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가 완벽해도 정작 그 위를 달리는 정보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머독도 방심할 수 없다. 세계최대의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총매출액 1백80억달러를 자랑하며 출판 음악 영화 비디오 대화형TV 등에서 세계1위를 지켜온 종합정보그룹이다. CNN과 TNT등의 방송망과 2억4천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TV왕 테드 터너도 영토확장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하나같이 기존영역에서 컴퓨터및 통신서비스쪽으로 급격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번에 등극하는 황제야말로 기존판도를 새롭게 정리하면서 장기집권할 것이 확실시된다.<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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