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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회담 막후주역 무공 홍지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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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회담 막후주역 무공 홍지선 실장

입력
199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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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곧정치… 경협 잘풀릴것/우선 단순임가공단계 바람직/북사정 오래전 감지… 협상 시종화기”중국 베이징(북경) 쌀회담 성사의 주역이며 후속 실무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홍지선(50)북한실장은 26일 『쌀은 곧 정치가 아니겠느냐』 며 『북한이 쌀을 받을정도면 앞으로의 경제협력도 잘 될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25일밤 귀국한 홍실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3일부터 이루어진 북한측과의 막후협상과정을 털어놨다. 다음은 홍실장과의 일문일답내용이다.

­쌀회담의 성사과정과 후속실무회담의 진행상황은.

『북한이 쌀문제를 요청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3월부터 여러 라인을 통해 북한쪽의 이같은 사정을 감지하고 있었다. 3일 베이징에 도착해 교포기업인인 헤이룽장(흑룡강)성 민족개발총공사의 최수진사장과 접촉하면서 북한측의 보다 확실한 의지를 전달받았다. 최사장을 통해 협상창구문제등을 협의했으나 북한측과의 실제접촉은 일시 귀국해 당국의 지침을 받고 베이징으로 다시 갔던 12일부터 있었다. 북측에서 협상창구로 내세운 삼천리무역총공사의 김봉익사장과의 협의에서 당국간 회담이 합의되면 무조건 쌀을 제공한다는 당국의 방침을 전했다. 13일부터 16일까지는 당국간 회담을 주선하는데 주력한 셈이다. 22일부터는 김사장과 계약서의 문구조정작업등 세부사항을 협의했다』

­후속실무회담에 시간이 걸린 이유는.

『조건없이 15만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원칙이외에 합의된 것이 없어 계약서 작성과정이 상당히 어려웠다. 선적과 상선, 하역과 하선등 용어의 차이도 한몫했다』

­쌀제공이후 경협전망은.

『쌀이 곧 정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춥고 배고픈 남한해방을 부르짖던 북한당국이 남한의 쌀제공을 수락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상황변화라고 할 수 있다. 남한의 유휴시설과 북한의 낮은 임금을 토대로 한 단순 임가공단계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의 시범사업이 그예다』

­막후협상의 장소와 분위기는.

『숙소였던 귀빈루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북측이 동족을 강조하고 남측도 형제지간에 돕는 일이라는 점을 들어 시종 화기애애했다』

­북한이 동해에서 쌀제공선박이 출항한이후 목적지를 바꾸었는데….

『계약서 서명 당시만 해도 나진으로 돼있었다. 갑자기 하오9시께 청진으로 바꾼다는 연락을 받았을뿐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함북지방이 식량사정이 가장 좋지않기 때문에 자유항인 나진에서 함북의 핵심항구인 청진으로 바꾼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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