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지역 유병률 93년보다 2.9%P 높아국내에서 당뇨병발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내과학교실 이홍규 교수팀은 최근 경기도 연천군지역 거주 30세이상 성인 1천9백99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뇨병의 발생률(당뇨병이 없었던 사람에게 이 병이 생긴 것)이 2.5%, 유병률(인구에 대한 환자비율)이 10.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교수팀이 93년 같은 지역서 조사한 당뇨병 유병률 8.0%에 비해 2.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또 90년 서울대보건대학원 김정순 교수가 조사 발표한 당뇨병 유병률 3.0%에 비하면 3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당뇨병 발생률은 국내에서 이루어진 첫 조사이기 때문에 과거 현황과 비교할 수는 없으나 선진국(2% 미만)보다는 훨씬 높다.
이교수는 『93년 조사때 당뇨병이 없었던 사람들중 2.5%가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환자로 분류됐다』며 『대표적 성인병인 당뇨병이 마치 전염병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당뇨병발생이 매우 낮은 나라로 알려져 왔다.
유병률을 보면 남성은 12.3%, 여성 8.2%로 나타나 남성에게 당뇨병이 많았다. 또 체질량지수(체중/<신장x신장> )나 체지방분포(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율)값이 높을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장x신장>
이 통계치는 조사대상지역인 연천군이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조사결과를 분석할 때 국내 표준인구의 연령구조를 감안해 조사결과를 보정 산출했기 때문에 국내전체의 당뇨병실태로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노동조건의 개선으로 운동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당뇨병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동안 비만이 당뇨병의 주요 발생요인으로 꼽혀왔지만 운동부족은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돼 왔다. 또 수명이 연장되면서 전체 인구중 노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당뇨병 증가의 간접적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