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민자당 총장/진정한 주민자치일꾼에 표를6·27 지방선거의 참뜻은 무엇보다 온 국민의 소망인 민주주의를 완성하면서 시대의 요청인 생활자치, 주민자치를 이 땅에 구현하는 데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일꾼을 뽑는 선거에 난데없이 저질의 중앙정치가 뛰어들어 지자제의 참된 의미는 처음부터 훼손되기 시작했다.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궤변으로 지역할거주의를 정당화하고 우리 정치공동체를 지역분할로 갈가리 찢어 놓았는가 하면 개헌주장까지 거침없이 내뱉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역주민의 일상생활을 돌보게 될 기초의원 후보가 누구인지를 대부분의 유권자가 모르게 만든 것은 바로 이같은 중앙의 망국적인 정치행태이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지금 중앙정치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 특히 일부 정치세력은 지방자치를 분열쪽으로 몰고감으로써 역사를 퇴영의 방향으로 되돌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창조적 지방화시대를 열고 세계화의 초석을 마련해 이를 발판으로 새롭게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중앙정치의 오염을 경계하며 누가 진정한 생활자치, 주민자치를 이끌어갈 일꾼인가를 충분히 헤아려 투표에 임해줄 것을 호소한다.
선거결과에 따라 자칫 국가전체, 또는 특정지역이 추락과 낙오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중앙정치에 의해 망쳐진 지방자치를 구해낼 수 있다. 우리당은 거듭 국민의 건강한 양식과 판단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이번 선거가 정치개혁과 선거혁명의 전기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마지막까지 공명여부를 감시하고 스스로 공명성을 지켜 국민의 힘으로 공명선거, 주민자치를 실현해내는 역사적 쾌거를 이룩하기를 기대한다.
◎김태식 민주당 총장/현정권실정 현명한 심판 기대
오늘은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규모의 4대 지방선거가 동시실시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오늘의 투표결과는 향후 우리나라 국정의 향방을 가름할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이번 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고 있다. 여당도 선거 초반에는 단순한 지방살림꾼을 뽑는 선거로 격하시키려고 하다가 선거 중반이후에는 중앙당이 선거에 적극 개입하여 각종 부작용을 연출하는등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냈다.
선거의 결과는 최종적으로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동안 갖은 핑계로 지방자치 선거를 회피해 왔고 무수한 실정을 거듭하여 「통치지수」가 날로 하락하고 있는 집권당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고 기대할 자격도 없다. 더구나 여당의 고질병이랄 수 있는 용공음해, 장관들의 선심공약을 통한 관권개입 등을 재연함으로써 공명선거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 수법은 과거 군사독재 정권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우리당은 선거자금의 부족 등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통합선거법의 정신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지방선거는 지자제를 거부하고 중앙집권식 권력독점을 계속하려는 집권여당을 상대로 한 국민과 민주당의 오랜 투쟁의 산물이다. 따라서 씨를 뿌린 자가 추수할 권리를 갖듯이 오늘의 지방선거를 있게 한 우리당에 좋은 결실이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투표가 탄환보다 강하고 개혁은 투표에서부터 비롯된다. 21세기를 준비할 수 있는 진정한 개혁과 주민들의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유권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거듭 기대한다.
◎조부영 자민련 총장/악조건서 최선다해 승리 자신
6·27 지방선거는 헌정사 이래 명실상부한 지방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그 참뜻을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는 집권 2년반을 지낸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어느 선거 못지않게 정치적 의미도 크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우리당이 국정을 비판하고 내각제를 표방한 것은 정당공천에 의한 선거인 이상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여당 수뇌부는 느닷없이 선거자체와 전혀 관계없는 세대교체론을 들고나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었다.
자민련은 그동안 조직의 열세와 홍보의 어려움으로 힘든 선거를 치러왔다. 특히 정부여당에 의한 협박·회유등으로 인물영입이 쉽지 않아 우리는 후보의 절대적 부족을 감내해야 했으며 그만큼 당세 확장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15개 시도중 9개지역에 선정된 우리당의 시도지사 후보들은 인물과 경력면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해 전반적인 선거과정에서 우리는 힘과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서울시장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었지만 야권의 힘을 모아 민자당정권을 엄정하게 평가하게 된 것은 불행중 다행이었다.
하지만 선거중에 대통령을 비롯한 법무장관, 검찰총장등이 후보내사설과 사법처리등을 발표해 야당후보를 위축시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빚어진 여당후보들의 엄청난 물량공세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조차 없었던 것은 정부여당의 2중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당 후보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싸웠다. 때문에 우리는 여소야대 정국으로 가는 확실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의 승리를 기반삼아 겸허한 자세로 새로 시작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