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일 차분쟁 최종담판 시작/협상주역 통해본 양측 입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일 차분쟁 최종담판 시작/협상주역 통해본 양측 입장

입력
1995.06.27 00:00
0 0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 통산성 장관은 26일 제네바에서 미일자동차 분쟁을 타결하기위한 최종담판에 들어갔다. 두 협상주역을 통해 양측의 전략과 입장을 살펴본다.◎미 캔터/“양보 없다” 밀어붙이기/끈질긴 근성의 통상외교 첨병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56)는 직설적이며 까다롭고 끈질긴 근성을 지닌 미국 통상외교의 첨병이다.「벼랑끝 협상」「마라톤 협상」「수치 협상」등이 그가 즐겨 사용하는 전략이다.

지난 5월초 그와 한차례 상대했던 하시모토 일 통산성 장관은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갔을 때 마누라가 구박하는 것보다 더 심하게 닦달을 하더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그는 중국과의 지적재산권 협상을 막후에서 조종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협상에 임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분야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를 내세워 일본측의 양보를 촉구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전까지는 협상테이블을 떠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캔터 대표는 제네바로 떠나면서 미국이 양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일본을 굴복시키면 한국의 자동차시장 개방쯤은 덤으로 챙길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해외시장개방에 대한 미국의 무차별 공격을 주도해온 캔터대표는 적어도 클린턴행정부내에서는 무소불위의 실세이다. 지난 92년 클린턴―고어의 선거운동본부장으로서 현정권 출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산절감을 위해 상무부를 폐지키로 한 공화당도 USTR에 대해서는 『더 필요한 게 뭐냐』면서 그의 등을 다독거리는 상황이다.

39년 테네시주 내슈빌 출생으로 밴더빌트대와 조지타운법대를 졸업한뒤 LA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동안 한인사회와도 거래가 잦았던 까닭에 한국의 사정에도 밝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일 하시모토/수치목표 거부 “맞대결”/총리 꿈꾸는 보수우익 “대변인”

하시모토 류타로(58) 일통산성 장관은 미국측의 부당한 대일통상압력에는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해온 일본 정치인중의 한명이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도 「일본정부가 민간기업에 개입할 수는 없다」는 기본입장아래 미국측의 수치목표 설정요구를 거부하면서 교섭이 결렬될 경우 예상되는 제재조치의 철회를 강력히 요청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는 출국에 앞서 『미국은 제재조치로 위협하며 일본이 양보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우리가 위협에 굴복하면 다른 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지만 나중에 회한을 남기는 일은 하지 않겠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본이 손해를 보는 협상은 있을수 없다』고 다짐했다. 또한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는 갓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국이 양보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도쿄출신으로 중의원 11선의 자민당 중진인 그는 과거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파에서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현신진당간사장)와 함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오자와가 은밀한 공작정치를 전문으로 한다는 이유로 『그늘의 정치가』로 불려 온 반면 하시모토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정치자금과 관계되는 당무는 기피해온데다 정책과 연설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양지의 정치가』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당정권 출범후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가 「각료자격으로서의 야스쿠니(정국)신사 참배를 자제해 줄것」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강행하는등 일본 보수우익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인 그의 정치적 꿈은 일본총리가 되는 것이다.<도쿄=이재무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