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취약지서 끝내기 접전/“지역분할” 비난 “중간평가” 강조/대북 쌀·「문서변조」 싸고 공방도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 여야 각당 수뇌부들은 마지막 정당연설회를 통해 각당의 취약지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각당 수뇌부들은 그러나 이날도 여전히 지역등권주의 내각제 중간평가등 지방자치와는 무관한 정치적 이슈를 놓고 중앙정치의 대리전을 계속했다. 이춘구 민자당대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충북지역의 승기를 잡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경주했다. 반면 이기택 민주당대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김종필 자민련총재등 야당 수뇌부들은 서울과 인천 경기등 수도권에서 현정부에 대한 집중포화를 퍼붓는등 이번 선거의 핵심인 수도권 장악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야당당선땐 대혼란”
○…이춘구 민자당대표는 이날 충북 진천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지역분할주의를 맹공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충북지역의 막바지 대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대표가 이곳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진 것은 자민련 주병덕 후보의 고향인 음성과 근접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이대표는 『정계원로라는 분들이 기만적인 방법으로 국민을 일시에 속이고 국가 장래는 아랑곳하지않고 시대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채 정도가 아닌 사도를 걸어가고 있다』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비난했다. 이대표는 이어 『야당 지도자들이 명백하게 이번 선거를 정권다툼의 출발점으로 몰아가 선거의미를 훼손하고 있다』며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그 방법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국민분열을 획책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역분할주의를 맹공했다.
이대표는 특히 『한사람을 중심으로 급조된 자민련이 낸 후보가 비록 당선되더라도 중앙과 협력이 안될 것이고 기초단체장과도 호흡이 안맞아 3년동안 외톨이가 돼 도정은 헛돌게 될 것』이라며 주후보를 겨냥했다. 이대표는 『우리의 사랑이 담긴 쌀이 북한의 청진항으로 다가가고 있는 지금은 평화통일을 위해 국민이 일치단결할 시기』라며 『지역분할주의를 획책하며 야합하고 흥정하는 사람들에게 지방자치의 기초를 맡길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대표는 『야당후보가 당선되면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손발이 맞는 집권당후보가 당선돼 안정적인 지역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코미디언 한무 황기순씨가 자원봉사자로 참석,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김덕영 충북도지사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기권말고 밀어달라”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이날 경기도 분당 일산등 신도시아파트단지를 순회하며 밤늦게까지 벌인 거리유세와 의정부에서의 정당연설회를 끝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이총재는 경기도에 집중한 마지막 유세에서 『27일은 실정을 거듭해 온 현정권을 중간평가하는 날』이라며 『국민 모두가 심판관이란 자세로 투표에 임해달라』고 투표참여 및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지역할거주의와 지방당화를 진정으로 우려한다면 비호남권에서 민주당후보를 압승시켜 민주당이 진짜 전국정당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의정부에서 『지방자치의 참된 의미는 중앙정부의 권력독점을 끝내고 지방의 자율화시대를 여는데 있다』며 『지방의 자율화는 중앙정부의 명령과 지시에 순치된 여당출신 시장·군수로는 절대 이뤄질 수없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불가론」 주장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 탑골공원 서울역 명동 신촌 독립문 대학로 신길동등 서울시내 밀집지역을 훑고다니며 조순후보를 위한 마지막 지원유세에 진력했다. 김이사장은 박찬종후보를 겨냥한 「무소속 시장 불가론」을 내세우며 조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외교문서 변조의혹에 대해서도 최승진 전뉴질랜드대사관 외신관을 「민주영웅」으로 치켜세우며 대정부규탄을 계속했다.
김이사장은 『시의원 하나 없는 무소속후보에게 서울시를 맡기는 것은 처음부터 무력하고 무책임하며 성공할 수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무소속은 국회의원은 될 수 있지만 절대로 시장은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원식 박찬종후보는 청산유수로 말을 잘하지만 입으로 말하는 것이고, 조순후보는 다소 더듬거리지만 가슴으로 말하기 때문에 믿을 수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교문서파문과 관련,『외무장관은 국가문서를 민자당 이익을 위해 변조하고도 그러지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이는 하늘과 땅이 분노하지않을 수 없는 현정권의 부도덕한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이사장은 이어 최승진씨를 『과거 이문옥 감사관 이지문 중위에 이은 또하나의 민주영웅』이라고 치켜 세운뒤 『현정부는 최씨를 민주주의를 신봉한 애국적 공무원으로 국민앞에 포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무부가 나와 권노갑 부총재를 고발한다는 데 적반하장이란 바로 이런 경우』라며 외무장관의 파면 및 관계자 처벌을 촉구했다.
○후보손잡고 시가행진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이날 인천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가진뒤 청주와 원주에서 기자간담회와 시가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인천 가좌체육공원에서 대북 쌀지원문제를 거론, 『현정부가 헌법을 어겨가면서까지 깜짝쇼를 벌이며 국민의사를 묻지도않고 일방적으로 지원을 추진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예』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대구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청와대에서 열린음악회를 열고 노래한 것은 현정부의 도덕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남은 재임기간에 대통령이 국민을 보며 봉사할 수 있도록 준엄하게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김총재는 청주관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에 임하는 필승 자세를 피력한뒤 주병덕 후보와 손을 잡고 시내 중심가인 성안길에서 30여분간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총재는 시민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고 즉석연설을 통해 『지자제선거가 끝나면 내리막길에 들어설 여당의 들러리후보를 찍지말고 자민련후보에 힘을 모아 충청인의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김총재는 또 천주교 원주교구를 방문, 『현정부는 공권력을 명동성당에 투입해 우리 사회의 성역을 모두 없앴다』고 비난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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