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선거를 이틀 앞둔 25일 현재 2백30개 기초자치단체장선거 가운데 안양 전주 공주 거제시장 선거전은 후보들간에 박빙의 판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혼전지역이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선 무소속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JP의 아성인 공주에서는 민자당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거제/대통령 고향 여무소속 접전/토박이 강풍에 민자후보 맹추격전
김영삼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도 무소속 바람이 불 것인가. 아니면 역시 민자당후보의 승리로 여권의 체면이 살아날 것인가.
공천과정의 잡음으로 당조직이 대거 이탈하고 민심도 꼬이기 시작하면서 「여권의 안방」이라고까지 불리는 거제에 민자당 조상도 후보가 오히려 무소속 양정식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민자당도 위기의식속에 「YS정서」를 들어 막판 세몰이에 전력하고 있다.
여권 실세들간의 공천 줄다리기로 인해 「어부지리 공천」을 받고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조후보는 초반에는 열세였지만 선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양후보를 크게 따라잡아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청렴도와 행정능력을 내세워 민심 끌어안기에 여념이 없는 조후보는 초반 민자당에 실망했던 「반민자정서」는 선거당일에는 결국 「YS정서」로 되살아나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며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거제군수 재직시부터 갈고닦은 조직과 앞선 인지도를 기반으로 여전히 한발 앞선 걸음을 하고 있는 양후보는 민자당 조직이 제대로 살아나지못하고 있는데다 아직 가라앉지않은 「반민자정서」를 십분활용, 대통령 고향에서의 무소속 돌풍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여권 수뇌부들은 만약 양후보의 당선으로 이곳에서 대통령에게 실망을 안겨줄 경우 정국운영과는 관계없이 「대통령의 고향에서조차 민자당후보가 낙선했다」는 상징성이 던져주는 충격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기위해 김봉조 의원등 고위당직자들은 직접 거제를 방문, 양후보의 과거 공직재임시 전력이나 비도덕성등을 내세우는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후보의 백중우세속에 조후보가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거제는 「YS정서」가 막판에 여당 조직표의 이탈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인가에 선거결과가 판가름날 것같다.<거제=이건우 기자>거제=이건우>
◎전주/민자,야텃밭에 “인물론” 도전/여야 “행정 경험”“경영마인드” 맞불
『여당의 인물론이냐 , 야당의 바람이냐』
2천년대 광역시 승격을 겨냥하고 있는 전주시의 시장선거에선 민자, 민주후보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며 막판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야당의 텃밭인 이 지역은 시장후보 공천과정에서의 잡음등으로 야당의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 여당이 집중적으로 공략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이창승 후보와 초반부터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민자당 조명근 후보는 오랜 관료생활을 통해 쌓은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사업가출신인 민주 이후보는 시정에의 전문경영기법 도입을 약속하면서 「DJ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태기표씨등 무소속 4명도 40∼50%에 육박하는 부동층을 집중공략하며 나름대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민자당 조후보측은 「황색돌풍」의 강도가 예상보다 거세지않다고 주장하며 『전직시장 출신의 풍부한 행정경험이 많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조후보는 『대선및 총선에서는 지역정서상 야당에 표를 몰아주더라도 자치단체장만은 인물중심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선거일까지 인물론으로 밀고 나간다는 전략이다. 조후보측은 지난 24일 인근 익산이 고향인 김덕룡 사무총장이 전주에서 대규모 지원유세를 벌인 것을 계기로 『확실한 승기를 굳혔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이후보는 『공천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없지는않았지만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전열이 쉽게 정비됐다』며 우성종합건설과 코아백화점 사장등의 전문경영인경력을 중점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8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전주유세를 계기로 야당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면서 『임대주택건설등 실현가능한 공약으로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마지막 표밭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결국 전주시장선거의 향방은 「DJ바람」의 강도와 막판에 누가 더 많이 부동층을 흡수하느냐에 달려있다는게 일반적 분석이다.<전주=김혁 기자>전주=김혁>
◎안양/여야 2파전속 무소속 변수/“복지 향상”“지역경제 활력” 팽팽
안양은 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둔 25일에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반에는 서울법대 선후배간인 여야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2파전을 벌였으나 후반들어 무소속후보가 만만찮은 기세로 추격에 나섰기때문이다.
초반전에 판세를 이끈 두 주역은 민자당 한세권 후보와 민주당 이석용 후보. 두 사람은 선거초반부터 풍부한 행정경험, 행정의 경영마인드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서로 우세를 주장했었다. 하지만 선거전 막바지에 접어들어 동안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조한영 후보가 선전하면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상황이 이처럼 묘하게 전개되자 민자·민주 두 후보는 상대 진영의 선거운동이나 득표력보다는 오히려 「조후보 변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후보진영의 관심은 조후보가 누구의 고정표를 더 잠식해가느냐의 여부에 쏠려있다. 조후보는 민자당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해 여당표를 상당부분 잠식할 가능성도 있는 한편 호남출신이기때문에 야당의 기반도 넘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안양시장 출신인 민자당 한후보는 「탁월한 행정력, 큰 일꾼」을 내세워 『안양을 수준높은 문화생활과 복지혜택을 누릴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상습체증구간인 인덕원사거리의 입체화및 동안·만안구의 균형개발등은 평촌신도시 유권자들을 겨냥한 공약이다.
11대 국회의원과 대우중공업사장을 지낸 민주당 이후보는 안양토박이임을 내세워 『시민이 정붙일수 있는 안양을 만들겠다』며 시장과 백화점, 평촌신도시 아파트단지등을 돌며 바닥표훑기에 열심이다. 기업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자치시대의 행정쇄신과 지역경제활성화등을 약속하고 있다.
무소속 김규봉 김영호 심수섭 후보등도 화이트칼라층과 주부층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뜨겁게 막판 표밭을 달구고 있다.<안양=김호섭 기자>안양=김호섭>
◎공주/JP 아성서 치열한 삼파전/자민련 맞서 민자·무소속 거센역풍
자민련의 아성인 충남, 그중에서도 김종필 총재의 텃밭이랄수 있는 공주에서 과연 이변이 일어날 것인가. 김총재측의 장담대로라면 자민련 전병용 후보의 압승만이 예정된 수순이다. 그러나 「텃밭=압승」이라는 등식이 어긋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총재가 학창시절을 보냈던 이 지역의 선거전은 민자당 자민련 무소속간의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였다. 판세에는 시종 큰 변화가 없었다. 자민련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민자당 이병하 후보와 무소속 김선태 후보가 저마다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자민련의 입장에서 보면 이상기류가 아닐수 없다. 다른 무소속후보는 세 후보를 멀찌감치서 뒤쫓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민자당의 이후보는 시군 통합직전까지 공주군수를 지낸 기반을 바탕으로 이상재 의원과 함께 범여권표 끌어안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인물론과 지역발전론으로 자민련 바람몰이를 차단하고, 전체 9만5천표 가운데 여권 고정표 3만표를 사수함으로써 낙승한다는 전략이다.
역시 공주군수 출신인 자민련 전후보는 『이번에야말로 JP를 중심으로 똘똘뭉쳐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막판 세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공주고 선배인 정석모 의원이 세몰이의 축으로 상주하며 잠재된 애향심을 막판에 「자민련 태풍」으로 연결하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무소속 김후보는 도심 젊은 유권자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40대 참신성을 부각하는데 성공했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자민련바람이 예상외로 미미한 가운데 후보공천을 하지않은 민주당의 측면후원까지 등에 업고 있다며 한껏 고무돼 있다.
자민련 공천에서 탈락한 김후보가 딴살림을 차려 사회단체등 각종 조직을 껴안고, 이후보가 통합전 공주군의 농촌 유권자를 치밀한 맨투맨 활동으로 가로채면서 이상기류는 일찍이 예견됐다.<공주=최정복 기자>공주=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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