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 문제도 심도있게 지적을6·27 지방선거를 향한 막바지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경수로 협상타결과 남북쌀회담의 성사는 남북대화재개 및 경협확대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남북한 관계의 호조속에서 35년만에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바람직하게 치러진다면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한차원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 기초 단체장과 의원을 동시에 선출함으로써 민주성과 효율성을 한꺼번에 충족시키려 하였으나 그러한 의도만큼 많은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일보는 「바른 선택 바른 자치」라는 기치아래 다양한 포맷으로 선거현장의 열기에서 선거양상의 분석, 비판, 바람직한 선거방향에 이르기까지 돋보이는 기획으로 6·27지방선거를 다루고 있다.
우선 「6·27지방선거」를 주제로 한 일련의 사설을 통해 지방선거의 이상적인 상과 방향을 제시하고, 특히 유권자들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6·27 지방선거가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지닌다는데는 별 이론이 없으나 그것이 선거전략과 연계될 때에는 역기능이 증폭하게 된다.
시리즈「6·27 선거 이것이 쟁점」(12∼22일자)에 실린 쟁점의 대부분이 지방자치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중앙정치적인 쟁점이었다는 것은 지방선거의 양상이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일보는 6·27 선거현장을 총괄적으로 보도하면서도 「화제선거구」「6·27 눈」「6·27 이것이 문제다」「6·27 선거 그래픽」「6·27 신풍속도」등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선거현장에 접근하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4대선거후보 입체분석」(13일자 6면) 「15개 시도별 쟁점 입체분석」(17일자 7면) 「시장·도지사 중간판세 입체분석」(19일자 4면) 등은 일목요연한 판단자료를 제공해주었다.
뿐만아니라 선거혼탁양상에 대하여도 「유권자 시험하나」(16일자 35면) 「유세장이 인신공격장」(20일자 35면) 등 후보측과 함께 「치사한 유권자들 많다」(19일자 35면) 도 보도하여 선거문화향상에는 후보자 유권자 양측 모두의 자각없이는 어렵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4대지방선거 동시실시에서 오는 문제점에 대하여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상 문제점(15일자 7면, 21일자 7·35면, 22일자 3면), 선거홍보물의 인쇄·홍보상 문제점(17일자 31면, 20일자 32·35면)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 개선을 촉구했다.
사설에서부터 현장기사에 이르기까지 한국일보는 입체적 논평과 보도로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이미 주사위가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다.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한국일보는 이미 계획하고 있겠지만 선거직후 다양하고 차원높은 선거분석으로 독자들에게 지방자치가 출발하는 「현주소」를 명료하게 제시해주기 바란다. 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지방화시대의 이모저모와 나타나는 문제점등을 심도있게 다뤄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부산대교수·헌법학>부산대교수·헌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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