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대기업 전유물 아니다”/김하정 사장 방북 남북직항로 개설등도 협의남북경협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큰 덩치를 내세운 대기업위주의 대북사업에서 당당히 한 몫을 해내는 중소기업도 많다. 해덕익스프레스(사장 김하정)도 이중의 하나. 해덕은 특히 그동안 북한과의 협의과정에서 대기업보다 앞서는 수완과 실적덕에 「경협의 작은 거인」으로 꼽힐 정도다.
물론 재계에서 해덕익스프레스의 존재는 보잘 것 없다. 77년 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범한 수출입운송및 통관주선업체로 국내 3백20개 복합운송업체의 하나다. 임직원 40여명에 지난해 매출은 24억원정도. 그러나 경협에서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해덕은 지난해 8월 방한했던 중국 연길의 대표적 기업인인 선호기업집단의 리철호총재가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체결한 두장의 담보서를 공개한 것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전면에 화려하게 부상했다. 북한으로부터 청진항과 나진·선봉항 이용권을 따내 북한내 두터운 인맥을 과시했던 리총재가 공개한 북한 정부의 담보서는 나진·선봉지구의 토지를 개발, 다른 회사에 이용권을 양도하는 권한과, 이 지역에 기업을 소개하는 대형광고판의 설치및 이용에 따른 권한을 해덕익스프레스가 갖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경협재개라는 북한의 방침전환을 공개하고 동시에 재계에 해덕익스프레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데 충분한 이벤트였다. 이 사실은 김일성 사망과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핵문제로 남북경협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던 당시 재계에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해덕익스프레스는 이후 11월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았고 지난 3월 통일원의 방북승인도 받아 17일에는 김사장등이 방북길에 올랐다. 담보서에서 명시한 사업들을 구체화하기 위해서이다. 해덕익스프레스는 이번 방북에서 나진부산 청진부산 남북직항로 개설과 북한 중국간의 화물운송등 민간차원에서의 해운협력방안도 북한측과 협의한다. 당장은 아연 한약재등 임가공원자재수송에 그칠 뿐이지만 한국형원자로건설과 쌀의 제공문제로 인해 해운물동량이 앞으로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는 벌써부터 「숨은 실력자」 해덕익스프레스가 풀어놓을 방북성과에 관심을 쏟고 있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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