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감옥에 간 「포청천」(6·27 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감옥에 간 「포청천」(6·27 눈)

입력
1995.06.26 00:00
0 0

경기 부천시민들이 선거를 눈앞에 두고 심한 좌절, 배신감에 빠져 있다.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하고 시민운동이 활발한 부천 시민들은 시민후보를 포함해 8명이 시장후보로 출마, 저마다 「깨끗한 시장」을 내걸고 경쟁을 벌이는 것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왔다. 특히 모든 후보들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았던 지난해 11월 부천세금비리사건과 같은 부정부패를 엄벌하는 「부천의 포청천이 되겠다」는 공약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24일까지 「부천의 포청천」을 자처하던 8명의 후보중 4명이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돼 「감옥으로 간 포청천」이 돼버렸다.

부천시 기독교연합회측에 여행경비를 지원해준 혐의로 구속된 민자·민주·무소속후보들은 모두 『일상적인 광고비와 연회비로 지불했기 때문에 구속은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년 해오던 광고비나 기독교연합회 산하단체로서의 연회비를 지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마예상자가 어떤 목적에서든 기부행위를 한 것은 엄연히 통합선거법을 어긴 것이어서 이들 후보의 도덕성에 의문을 던져주고 이번 선거에 큰 기대를 걸었던 시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모후보는 『이같은 기부행위를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부천의 포청천」을 외쳤던 그의 양심을 의심케했다.

물론 이들 후보들의 동시적 기부행위는 일반적인 선거금품제공과 다른 면이 있어 앞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도덕적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양심의 가치가 더욱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없다.<부천=황양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