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개인연설회 횟수는 집계조차 힘들어/학력과장 상당수… 기탁금 4백66억 “최고”6·27지방선거는 4개선거 동시실시라는 정치적 상징성에 걸맞게 각종 진기록이 풍성하다. 특히 지난11일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예전에는 볼수 없는 각양각색의 선거운동방법이 속출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가장 중요한 투·개표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 측면에서 과거 선거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되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대목은 후보등록결과다. 지난 11·12일 이틀동안의 후보등록기간에 총 1만5천4백1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별로는 시도지사선거(15명)에 56명, 기초단체장선거(2백30명)에 9백43명, 광역의원선거(8백75명)에 2천4백49명, 기초의원선거(4천5백41명)에 1만1천9백70명이 각각 나섰다. 전체평균경쟁률은 2.7대 1로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저조했다.
정당별 출마자는 민자당이 1천57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은 7백49명, 자민련은 2백55명을 공천했다. 이밖에 원내의석이 전무한 한국당, 친민당, 대한민주당도 후보를 냈다. 정당공천이 배제된 기초의원선거출마자를 제외한 무소속 출마자수는 1천3백83명이었다. 지역이나 선거종류에 관계없이 무소속출마경향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알 수있다. 또한 일단 출마자수가 총선이나 대선보다 많긴 하지만 2만3천명이 출마할 것이란 당초의 전망은 빗나갔다.
사상처음으로 선거인수가 3천만명을 넘어선 것도 기록거리이다. 92년의 총선이나 대선때만 하더라도 선거인수는 2천9백만명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선거인수 3천만명시대가 열린 것이다. 여기에 후보등록시 내야하는 기탁금도 4백66억원에 달해 국내선거사상 최고액수를 기록했다. 전체액수면에서 14대총선때보다 4배나 많다.
각 후보의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재산등록결과도 주목거리였다. 시도지사후보들의 재산이 10억원 안팎인데 반해 기초의원중에는 1백억원대 이상의 거부들이 즐비했다. 특히 경북 포항시 덕수동에서 기초의원후보로 등록한 조영우씨는 1천2백21억4백만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신고해 화제가 됐다.
이밖에 무제한 허용된 개인연설회(공개장소에서의 대담·연설)는 개최횟수가 너무 많아 아예 집계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선전벽보를 비롯한 각종 홍보용인쇄물도 선거운동이 허용된 26일까지 15억장 가량 뿌려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에만 1백10만명이상이 투입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부정적 기록도 적지않다. 현행 선거법의 미비점을 악용한 각종 탈·불법선거운동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학력이나 경력을 과대포장하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했다. 공명선거운동단체가 최근 후보자 4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전체응답자의 절반이상이 학력·경력을 과대포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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