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보다 민생공약 “표굳히기”/마지막 휴일 수천여 청중 열기/“예산 따내기 유리”에 “바꿔야 발전한다”/구의원유세장 광역후보들도 끼어 열변합동연설이 25일로 막을 내렸다. 토요일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기 유세를 치른 뒤끝이어서 이날 합동연설은 서울, 경남등 일부지역에서만 진행됐지만 후보들간에 오가는 공방과 유세장의 열기는 자못 뜨거웠다. 후보들은 선거운동 막바지에 난무했던 인신공격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센 것을 의식해서인지 이날은 인신공격보다는 대부분 공약의 요점을 강조하는데 유세의 초점을 뒀다.
○…25일 하오2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금양국교에서 열린 용산구청장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진영은 마지막 연설회에서의 세과시를 위해 후보사진을 패용한채 후보이름을 연호하다 선관위측의 제지를 받는등 총력전을 전개.
첫번째 나선 무소속 김종환 후보는 『한강에서 수영한뒤 전철타고 함께 다녔던 옛 친구들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며 토박이임을 은근히 강조한뒤 주한미군이 점유하고있는 1백20만평의 용산땅에 대해 매년 3억달러의 점용료를 부과하겠다는등 이색공약을 연발.
민자당 이준우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느라 뛰어다니며 밑창이 구멍난 구두를 벗어 보이고는 『가장 부지런한 구청장이 되겠다』며 34년의 행정경험을 강조했고 이에 민주당 설송웅후보는 『내가 구청장이 되면 행정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부구청장으로 임명, 업무를 성실히 수행케 할 수 있다』며 행정경험이 구청장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반론.
○홍일점 “살림꾼” 호소
○…상오 11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관중학교에서 열린 관악구의원 합동연설회장에는 무소속의 안두영 관악구청장후보와 자민련의 구자완 시의원후보등 광역후보들도 나와 한표를 부탁하며 마지막 「대목장」을 십분 활용하기도.
첫 연사로 나선 현역 구의원 박계순 후보는 『구예산이 공무원들에게 봉급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경륜있는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쉰 목소리로 호소했고 최용철 후보는 『중앙정치와 충돌없이 합리적으로 작은일부터 실천해 나가겠다』고 공약.
박종철 후보는 앞서 연설한 두 현역구의원을 향해 『임기내 의정보고서 한장 제출한 것밖에 한일이 없다』고 비판했고 홍일점 임현주(여)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국정운영에 참가한 경험을 살려 구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가겠다고 다짐.
○…서울 노원구 계상국교에서 열린 노원구청장 후보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상대방이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며 상호비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번째로 등단한 민주당 최길선 후보는 『악의적인 흑색선전도 모자라 민자당이 자신의 유세차량에 펑크까지 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뒤 『그래도 자신은 끝까지 공명선 거에 임하겠다』며 청렴성을 강조.
이어 연설에 나선 자민련의 김동익 후보는 『전에 구청장을 지낸 것이 무슨 프리미엄이라도 되느냐』며 다른 두 후보를 함께 비난한 뒤 『고시출신인 전직구청장 두분은 얼굴이 훤하지만 자신은 구민을 위해 일하느라 얼굴에 주름이 많다』고 색다른 차별화를 시도.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 이기재 후보는 『상대방 두후보가 마치 자신이 세무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비방을 하고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말한뒤 쓰레기 소각장유치등 구청장시절의 실적을 강조.
○지사·시장 등 경청눈길
○…이날 하오 천안 오룡경기장에서 열린 충남 천안시장후보 합동연설회에는 2천여명의 청중이 운집, 시종 뜨거운 분위기속에 진행됐으며 특히 김한곤 충남지사와 조철연 천안시장등 고위공무원들이 나와 눈길.
민주당 전병규 후보는 시립인문고 건립을 공약하고 『집에서 출퇴근하는 절약시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무소속 김동구 후보는 탁아소시설의 확대와 교통문제해결등을 강조.
민자당 유병학 후보는 5대째 천안에 살고 있는 토박이임을 내세우고 『시청사 신축이전, 독립기념관 주변 대규모 온천관광단지조성, 운전면허시험장유치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고 자민련 이근영 후보는 지난 3년여간 시장재직시 공적을 열거한뒤 『청렴하게 살아온 지난 30년간의 공직생활처럼 앞으로도 주민을 위해 깨끗한 시장이 되겠다』며 한표를 부탁.
○…하오3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남 통영시장후보 합동연설회에는 선거 마지막 휴일을 맞아 7천여명의 청중이 운집, 막바지 열기로 가득.
무소속 진의장 후보는 『침체된 수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장직속으로 「수산정보기술개발팀」을 설치하고 도서지역 경제력 향상방안으로 「바다시내버스」를 운행토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
무소속 강부근 후보는 『권위주의 NO, 관료주의 NO, 시민제일주의 OK의 「NO, NO, OK」실현을 외친뒤 『27년간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여러분에게 큰절하는 집사람을 봐서라도 당선시켜달라』고 애소.
○…하오2시 이천국교에서 열린 경기 이천군 군수후보 합동연설회에는 골프장건설반대 주민들과 군·도의원 운동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시끌벅적한 분위기.
민주당 신동찬 후보는 『민자후보는 선거때만 중앙정부와 친하고 선거가 끝나면 사이가 나빠지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50여년간 줄기차게 집권당후보를 밀었는데도 이천이 발전한 것이 없다』고 여당후보를 꼬집고는 『군수가 되면 이천을 양평 여주 광주를 잇는 수도권남부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역설.
이어 무소속 이재영 후보는 『민자후보가 돼야 예산을 끌어올수 있다는데 전국의 수많은 민자후보가 달라는대로 다주면 나라가 망할것』이라고 민자후보를 공격하고 『자신이 군수가 되면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못사는 사람도 잘살게 되는 이천을 건설하겠다』고 호언.
민자 유승우 후보는 『군수가 되려면 국가관, 전문행정능력, 업무추진력등을 고루 갖춘 인물이 돼야한다』고 자신의 행정경험을 부각.<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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