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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빅3」 유세/새벽부터 밤까지… 휴일 표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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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빅3」 유세/새벽부터 밤까지… 휴일 표낚기

입력
1995.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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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연설회… 한강교량 시찰도­정원식/사람 모인곳 연쇄이동 악수공세­조순/“사회에 신풍불어넣을 기회” 강조선거를 이틀 앞둔 25일 「빅3」 서울시장 후보들은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마지막 휴일득표전에 전력을 기울였다. 민자당의 정원식, 민주당의 조순,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마치 시험을 앞둔 학생처럼 이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내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정원식 후보는 이날 상오 6·25를 맞아 서울시 구청장후보와 함께 국립묘지 현충탑을 참배한 뒤 문래공원 장충단공원 신일고등에서 마지막 권역별 유세를 갖고 막판 대세몰이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정후보는 이날 상오 시정위원장으로 내정한 이명박 의원과 함께 동호대교를 찾아 한강교량을 시찰하면서 이의원의 건설 전문경험을 바탕으로 안전관리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유세에서 김영삼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지금까지 대통령으로부터 조금도 수혜를 받지 않았는데 시장이 되면 4조4천억원의 서울시 빚을 대통령께 직접 건의, 중앙정부가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충단공원 유세에는 그동안 부산·경남등 지방에서 주로 지원 유세활동을 펼쳐온 최형우 의원도 참석, 정후보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조순 후보는 이날 상오 부인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도봉산입구와 용산가족공원등에서 각각 등산객과 놀러나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막바지 유세를 계속했다.

그는 특히 이날 하오 서울역광장에서 민주당 서울시 구청장후보들과 함께 총력 유세전을 펼쳤으며 이에 앞서 드림랜드, 대학로 그리고 한강고수부지등을 돌며 일일이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조후보는 유세에서 민자당측의 남로당 입당설유포와 청와대 국기하기식 참석과 관련한 비난에 대해 『이제 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듯하니 민자당측이 선거를 앞두고 해명기회가 없는 점을 이용해 흠집을 내려는 터무니없고 파렴치한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조후보는 또 『공작정치의 가장 큰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대통령으로 있는 정부에서 오히려 공작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넘어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박찬종 후보는 상오 7시30분 도봉산 등산로입구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한 아침유세를 시작으로 잠실 롯데백화점, 명일동 해태백화점앞등 모두 6곳에서 유세전을 펼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박후보는 유세에서 『시민은 3김씨의 인질이 될 수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역할거주의에 입각한 투표행태를 극복, 본인을 밀어주면 사회전체에 변화의 신풍이 불어올 것』이라고 기존정당을 공격했다.

그는 이어 『정원식 조순 후보에게 인쇄대란을 우려, 인쇄물의 숫자를 한가지로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재량권이 없는 이들이 참모들의 의견을 물어 거부했다』면서 『결국 본인만 한종류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기호가 들어가지 않아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를 만들어 보이며 이를 부각시켰다.

박후보는 또 『정당 지도자들이 투표일의 날씨를 언급하면서 투표율이 낮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는 부끄러운 행태』라며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김삼우 권혁범 권대익 기자>

◎「리틀6」도 끝까지 분투/지하철역·시장돌며 맨투맨식 득표활동/“비리척결” “맑은 물·공기 공급” 공약 기염

서울시장선거에서 「빅3」의 그늘에 묻혀 조명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리틀6후보」들도 민선시장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채 마지막까지 한 표를 잡기위해 동분서주하고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대규모 집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 피부로 지지를 확인했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유세마지막날인 26일에도 특별한 이벤트보다는 평소처럼 지하철역, 시장등을 돌며 맨투맨식 득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도를 통해 천운이 다한 병든 서울을 고치겠다」는 기치를 내건 친민당의 박홍래 후보는 지하철로 이동하며 유세해 왔다. 26일 새벽1시부터 30일까지는 당선자의 안전한 시장취임을 위해 기도할 「아량있는」계획도 갖고있다. 통일한국당의 고순복 후보는 5명의 운동원과 함께 유세차량인 트럭으로 시장, 공원등에서 「맑은 물과 공기보급」등 생활공약을 내세우며 릴레이 유세를 펼치고있다. 목사인 무소속 김명호 후보는 『역사적인 지자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기성정치인, 유신에 몸담았던 사람보다는 실천하는 사람을 뽑아달라』며 하루 3곳씩 광장유세를 벌이고있다.

「남장 여장부의원」으로 유명한 무소속 김옥선 후보는 「서민과 노인 여성 장애인을 위한 시장」을 공약하며 하루 평균 11번의 거리유세를 하는등 강행군을 해왔다. 「서민대표」를 자임하는 정기용 후보는 매일 시장 터미널등 10여곳에서 노점상 합법화, 부정비리척결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거리유세를 갖고있다.

황산성 후보는 「민권·인권·환경후보」를 기치로 맨투맨식 유권자접촉을 계속해오고있다. 「진짜 포청천」을 내세우는 그는 『여당이 되면 선거는 하나마나이고 야당이 되면 시정이 마비될 것』이라며 한표를 당부하고있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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