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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넓은 전쟁피해(6·25 45주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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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넓은 전쟁피해(6·25 45주년:하)

입력
199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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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1,000만명 이산의 한/사상·실종 560만명… 산업시설등 초토화/팽배한 남북적대·이질감 가장 큰 응어리6·25전쟁은 한민족을 무너뜨렸다. 민족의 육체와 정신을 철저하게 파괴했다. 3년여의 전쟁에서 4백60만여명의 동포가 죽거나 다치고 실종됐으며, 8천3백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전쟁이 끝난지 40여년동안 1천만명이 이산의 아픔을 겪었고,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휴전선을 경계로 대치한 분단상황은 극심한 민족분열을 일으켰다. 세계 전사상 유례없는 혹독한 시련을 한민족에게 안겨준 전쟁이었다.

한국정부의 공식자료에 의하면 한국군은 전사 14만7천명, 부상 70만9천명, 실종 13만1천명으로 인명피해 누계는 98만7천여명. 유엔군의 피해는 전사 3만5천명, 부상 11만5천명, 실종 1천5백명등 모두 15만1천여명이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통일조선신문은 북한군의 인명피해는 전사 29만4천여명, 부상 22만5천여명, 실종 9만1천여명등 61만1천여명이라고 집계했다. 중공군의 피해는 92만여명. 두 통계를 합치면 군인의 피해는 2백67만여명이다. 이중 남북의 군인만 1백60만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북한의 「조선전사」는 한국군만의 피해를 1백13만여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물론 북한이나 중공군의 피해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유엔등의 자료는 남한의 민간인 피해를 86만∼1백6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사망은 23만여명, 실종 30만여명 내외로 파악된다. 이에 비해 북한 민간인 피해 추계는 2백만여명. 인구수를 고려할 때 남한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6·25전쟁은 한민족 4백60만여명을 포함한 5백50만∼5백60만명의 사상·실종·부상자를 냈다.

전쟁은 사람을 죽고 다치게 했을 뿐 아니라 먹고 사는 일을 너무 어렵게 만들었다. 산업시설과 사회간접자본이 상당수 부서지고 농토는 황폐해졌다. 한국은행등의 자료를 보면 남한의 경우 기간산업인 섬유공업의 시설 60% 이상, 발전·변전시설의 40% 이상이 파괴돼 버렸다. 또 40만채의 집이 완전히 부서졌으며 학교 1만5천개, 관공서 1만개, 의료기관 1천여개등이 심한 피해를 입었다. 남한의 물적 피해액은 4천1백억여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당시 연간 국민총생산액의 두배에 이르는 액수이다.

이러한 물적 피해 못지않게 정신적 충격은 한민족을 두고 두고 괴롭혔다. 전쟁이 빚은 적대감은 민족의 정체성 마저 흔들어 놓았다. 물적 피해는 시간과 노력의 투자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보이지않는 정신적 피해는 회복 불능이다. 같은 민족끼리 화해하지 못하고 원수처럼 대립하고있는 분단상황이 6·25의 가장 큰 피해이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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