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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 김향수 명예회장 화제의 회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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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 김향수 명예회장 화제의 회혼식

입력
199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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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국」 밑거름된 “금실 60년”/백억대 소유주식 문화재단 기금으로 출연/“평생헌신 아내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한국 반도체산업의 개척자인 아남그룹 김향수(84)명예회장이 30일 좀체로 찾아보기 힘든 「금슬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35년 강진중앙보통학교 동창인 부인 오승례(82)씨를 만나 백년해로하며 사업과 가정 양쪽을 모두 남부럽지 않게 일궈낸 김회장의 회혼식은 그의 성공적인 인생역정만큼이나 주변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회장은 회혼식에서 1백억원 상당의 소유주식을 문화재단 설립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회혼의 의미를 더 빛내고 있다. 기금은 장학재단 설립이나 일본의 한국문화재 발굴·보호, 효사상 고취 등에 쓰여질 예정이다.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조촐히 열릴 회혼식에는 4남4녀와 친인척, 그룹 임원 내외등 3백여명이 참석하며, 김회장의 여섯번째 저서인「일본은 한국이더라」(문학수첩간)의 출판기념회도 겸한다.

김회장의 인생역정은 「인생은 60부터」라는 말과 꼭 맞아 떨어진다. 68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당시로서는 불모지였던 반도체 산업에 국내 처음으로 뛰어들어 아남산업을 반도체조립 생산분야 세계 1위 업체로 키워냈기 때문이다. 70년 21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을 94년 27억8천만달러로 끌어 올리며 세계시장점유율 45%, 단일품목 수출 국내 1위를 달성했다.

50년대 자전거사업으로 사업의 기초를 닦은 그는 74년 여러 재벌그룹을 제치고 국내최초로 컬러TV생산에 성공했다. 김회장은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기계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92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직을 마다하고 아남산업 창업초기를 함께 헤쳐나간 「창업동지」 장남 주진씨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은퇴했다. 서도와 수석,화초를 벗삼고 있는 김회장은 『평생을 내조하며 헌신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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