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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김성수주교 30일 퇴임/서울교구장 11년간 교세확장등 큰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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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김성수주교 30일 퇴임/서울교구장 11년간 교세확장등 큰몫

입력
199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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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박약아 교육기관서 봉사 소망대한성공회 초대 관구장이자 제2대 서울교구장인 김성수(시몬·65) 주교가 30일 정년퇴직한다. 훤칠하고 혈색 좋은 모습이 정년퇴직할 나이로 보이지 않는 김주교는 『미련은 없어요. 오히려 곧 물러날 사람을 많이들 찾아줘 기분이 얼떨떨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공회 서울교구의회에서 규정상 허용된 주교 중임을 제안했으나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같아 사양했다고 한다. 『물러날 때 물러나는 것은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당연한 정서라고 생각해요. 교회 결정에 달려 있지만 앞으로 정신박약아 교육기관인 성베드로학교같은 곳에서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후임 주교가 결정될 때까지 1백일 이내의 공백기간이 생기게 돼 있는 법제도를 고치지 못한 것이다.

한인주교 사상 최초로 정년퇴직하는 김주교는 단국대 정치학과, 연세대 신학과를 거쳐 영국유학을 다녀온 뒤 64년 부제서품으로 성직자생활을 시작, 84년 주교로 서품돼 서울교구장으로 11년간 재직했다. 그동안 서울교구의 교회는 35개에서 42개로, 성직자는 21명에서 68명으로 늘어났고 한국성공회가 92년 독립관구로 승격하면서 김주교는 이듬해 초대 관구장에 취임하는 영광을 누렸다. 90년 성공회선교 1백주년, 지난달 서울교구 창립 30주년행사등 큰 사업을 치러냈고 86년 서울 「상계동 나눔의 집」개원등 복지시설 확충에 힘을 기울였다.

성공회는 교세가 큰 편은 아니지만 불의에 대해 뚜렷하게 제 목소리를 내고 교회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일반인들에게 점잖고 이성적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대한성서공회이사장,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공동대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등을 역임하며 대외활동을 해온 김주교의 역할이 컸다.

성공회집안에서 태어난 김주교는 아이스하키선수로 활동하던 배재중 6학년 졸업반 때 폐병진단을 받고 보석같은 20대를 10년간 투병생활로 보내면서 신앙심을 키우게 됐다. 김주교는 『병에 걸리기 전만 해도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대단해서 생활도 제 멋대로 엉망진창이었어요』라고 젊은 시절을 유쾌하게 기억했다.

대한성공회는 김주교 은퇴 찬하미사와 오찬을 은퇴당일인 30일 상오 11시부터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개최하고 하오 6시에는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찬하만찬을 갖는다. 성공회는 1890년 한국에 들어와 현재 서울 대전 부산에 교구가 설립돼 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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