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신찬양 논란에 민주 조순 후보에만 집중 공세/당수뇌 정 후보 지원유세도 10여 차례 불과… 해석 분분선거전 종반에 들어서 서울시장선거에 임하는 민자당의 태도가 매우 흥미롭다. 모두들 입으로는 정원식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기대를 말하고 24일엔 자체자료를 토대로 『항상 그렇듯이 마지막 3일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며 모처럼 고무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하는 행동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대목이 적지않다.
우선 당수뇌부의 지원유세에 대해 말들이 많다. 요점은 『왜 가장 중요한 승부처인 서울을 소홀히 하느냐』는 것이다. 이춘구 대표나 김덕용 사무총장이 지금까지 서울에서 벌인 유세는 합쳐서 10여차례를 넘지 못한다. 충북 강원등 요충지부터 다져놓고 수도권에 진입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서울선거의 중요성에 비춰볼때 이런 태도는 여러 해석을 낳을 법하다.
민주당 조순 후보와 무소속 박찬종 후보사이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전력시비」에 대한 민자당의 입장은 더욱 시선을 모은다. 요컨대 줄곧 선전한다고 평가되는 박후보는 놔둔채 조후보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추는 인상이다. 실제 민자당은 조후보진영이 주도해온 박후보의 「유신찬양」 논란에 대해 무슨 이유에선지 입을 다물어 왔다. 하지만 지난 22일부터 조후보의 「정직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3일에는 조후보의 「청와대 국기하강식 참석」사진까지 배포했다.
이에대해 박범진 대변인은 『조후보야말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정직하지 못하고 국민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박후보의 정직성 문제도 이미 지적한 바있다』고 주장, 특정후보 타깃설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하루에 3∼4건씩 쏟아지는 민자당의 논평에서 박후보를 겨냥한 내용을 찾기란 쉽지 않은게 여전히 사실이다.
이러자 급기야 민주당은 이날 『민자당대변인실이 박후보 대변인실로 간판이 바뀌었느냐』면서 한때 정치권에 떠돌던 「물귀신작전설」을 공공연히 제기했다. 이래서 서울시장선거의 「독해법」은 갈수록 난해해지는 느낌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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