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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장후보 3명구속/민자·민주·무소속/“목사부부 외유경비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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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장후보 3명구속/민자·민주·무소속/“목사부부 외유경비 보조”

입력
199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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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8명중 4명이 “옥중선거”/합동연설회 온 시민 어리둥절【부천=황양준 기자】 인천지검 부천지청 김영준검사는 24일 부천시장에 출마한 김길홍(53·민자당), 이해선(53·민주당), 이창식(49·무소속)후보등 3명의 후보와 부천시 기독교연합회 총무 이호성(42)씨등 4명을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부천시장 선거에는 이들 3후보등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지난12일 무소속 이강용(56)후보가 모 단체에 1백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돼 후보 8명중 4명이 옥중에서 선거를 치르는 사태가 빚어졌다.

검찰에 의하면 이들 3후보는 부천시 기독교연합회의 목사부부 26명이 지난달 29일부터 6월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여행을 떠날때 여행경비 일부를 보조해준 혐의다.

민자당의 김후보는 지난달 28일 하오9시께 연합회 총무인 부천복음교회 목사 이씨를 찾아가 여행경비로 50만원을 건네주었으며, 민주당 이후보는 이들 목사부부들이 여행을 떠난 이틀뒤인 지난달 31일 기독교연합회에 2백만원을 전달했다.

또 무소속 이후보도 기독교연합회로부터 여행경비부담 부탁을 받고 지난달 22일께 연합회총무 이씨에게 30만원을 전달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기독교연합회 총무 이씨가 후보들에게 여행찬조비를 요구했고, 후보들은 종교계의 표를 의식해 주지않을 수 없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3후보들은 검찰에서 『기독교연합회측에서 해외여행 찬조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거절했으나 나중에 베트남 한국인 2세들에 대한 기부금으로 헌납하겠다고 말해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부천시 기독교연합회는 이들 3후보에게서 돈을 받아 여행경비로 사용한뒤 기독교연합회 주소록에 「민자당 원미지구당 위원장 김길홍」,「제일병원장 이해선」등으로 찬조자 명단에 기록했다. 부천시 전YMCA총무인 무소속 이후보에 대해서는 연합회 주소록에 YMCA명의의 광고를 게재했다.

한편 부천시민들은 이날 지난달에 이어 후보 3명이 또 무더기로 구속되자 당혹해 하고 있다. 이날 하오 2시 부천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부천시장 후보 2차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일부시민들은 8명의 후보중 4명만이 참여해 유세를 하자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돈을 준 후보도 잘못이지만 돈을 요구한 유권자들의 잘못도 크다』면서 『옥중출마자가 당선된다 해도 유죄가 확정될 경우 다시 선거를 해야 하니 부천시민의 입장에서 허탈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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