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여평에 연못·동상도/기념물 마무리손길 분주6.25참전 미군용사들의 영예를 기리기 위해 워싱턴에 조성중인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이 내달 27일 개장을 앞두고 마지막 단장에 분주하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으로 정식 명명될 이 공원의 부지는 웨스트 포토맥 애쉬우드 지역 일대의 3천2백여평. 링컨기념관 앞의 연못을 가운데 두고 월남전 기념관과 마주보는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92년 6월 첫 삽질이 시작된지 3년여만에 완공을 눈앞에 둔 이 공원 안에는 한국전기념 조형물과 기념비가 가지런히 들어서 있고 잔디깔기 공사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기념공원은 한국전 참전 전투보병을 상징하는 실물 크기 1.5배의 동상 19개, 당시 전투 지원부대 요원들을 기리는 검은색 화강암벽, 전사자 및 실종·포로 미군을 추모하는 연못등 3개 기념물로 이루어져 있다.
무선기와 M1 소총으로 무장한 채 판초 우의를 입은 19개의 동상은 전장을 상징하는 삼각형의 잔디밭 위에서 사주경계를 펴는 자세로 성조기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이다.
흙색 강철로 된 이 조형물은 각각 보병 15명, 해병 2명, 해군 의무관 1명, 공군 1명 등으로 각 군을 대표한다. 인종별로도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아메리카 원주민 등이 망라돼 있다. 비스듬한 잔디언덕을 경계의 눈빛을 번득이며 전진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극도의 긴장감과 함께 비장함이 서려 있다.
이들의 대열과 평행으로 세워진 약 50 길이의 화강암 벽면에는 2천4백명의 육·해·공 전투지원병 얼굴모습이 에칭돼 있다. 화강암 대리석에는 『전혀 몰랐던 나라(한국)와 만난적도 없던 사람들(한국인)을 보호하라는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여기에) 기린다』고 새겨 있다.
삼각형 전장의 꼭지점에는 자유와 승리를 상징하는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고 그 아래에는 원형으로 된 「추도의 연못」이 있다. 이곳은 6.25 당시 사망 또는 실종된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소이다. 여기서 시작되는 화강암 벽면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글이 눈길을 끈다.
워싱턴의 새로운 명소가 될 6.25 기념 조형물은 내달 27일 정전협정 체결 42주년을 맞아 제막된다. 제막식에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각국 외교사절, 참전용사등 수십만이 참석한다.
한미 양국은 제막식을 전후해 내달 26일부터 나흘간 워싱턴에서 성대한 문화예술 행사도 개최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전참전기념사업회측은 전사했거나 실종된 미군에 관한 각종 자료를 모은 CD 롬 데이터베이스, 「영예의 명단」을 제작해 기념공원내의 간이건물에 비치할 예정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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