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해협 아래 교통로 구상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웅대한 구상이 스페인과 모로코의 합작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빠져나가는 해상길목인 지브롤터 해협 아래에 터널을 뚫어 양대륙을 잇는 해저 교통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프로 터널(AFRO TUNNEL) 플랜」으로 불리는 이 구상에 따라 최근 지브롤터 해협의 해안과 해저 몇 곳에 예비조사 차원의 시추굴을 뚫는 작업이 착수됐다.
이 구상은 특히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과 하산 2세 모로코 국왕의 진두지휘아래 쾌속으로 진척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셰빌시에서 열린 양국 전문가합동회의에서는 지브롤터 해협의 지형조건이나 기술적 여건을 감안할때 해수면에서 최저 4백 아래에 최대 39 길이의 터널을 뚫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양측의 터널기점으로는 스페인의 포인트 팔로마와 모로코의 말라바타가 각각 최적지로 선정됐다.
양국이 아프로 터널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적 관점에서다. 터널이 생기게 되면 양국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교역·교통 및 관광의 요충지로 부상하는등 직·간접적 경제기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가 큰 바위를 받쳐 벌려 놓았다는 지브롤터 해협이 2000년대 인류에 의해 연결될지 주목된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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