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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후 겨냥 새 정치세력 꿈틀(6·27선거 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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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후 겨냥 새 정치세력 꿈틀(6·27선거 D­3)

입력
199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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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구도론 안돼” 개혁신당 움직임/정·학·재야인사 물밑회동/정계재편 등 맞물려 “관심”『지방선거 이후를 겨냥한 정치세력들이 뛴다』

정가의 시선이 지방선거로 쏠리고있는 와중에서 일부 정치인, 학자, 재야명망가들이 소리안나게 뜻을 모으고있다.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틀」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정치권으로는 시대흐름, 역사의 소명을 담아낼수 없다』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필요성을 폭넓게 공감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호남, 충청 등의 지역구도로 흐르면서,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하는 인상이다.

이를 주도하는 그룹이나 리더는 아직까지 뚜렷이 부각되지 않다. 외형적으로 보면 여기저기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고있는 맹아단계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각계의 명망가들이 분주하게 회동하며 상당한 수준의 대화를 진척시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앞장서 강조하는 인사로는 민주당의 이부영 의원, 노무현 부산시장후보, 학계의 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 재야의 장기표 이창복씨 등이 있다. 또한 민주당 개혁모임의 제정구 원혜영 의원등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있는듯하다. 일각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회창 전총리를 개혁신당의 「얼굴」로 영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있다.

각계인사들이 22일 「정치권,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긴급성명을 발표한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성명은 『지금 정치권은 지역패권에 기대어 기득권에 연연하고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지자제는 물론 사회통합도 물건너간다』고 현 정치권을 성토했다. 성명의 서명자들은 장을병전총장 이돈명 변호사 박형규 목사 고은 시인 김지하 시인 서경석 경실련경제정의연구소장 신용하 서울대교수 이세중 홍성우 변호사 등 66명의 명망가들이다. 이들중 상당수가 과거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비판적 지지그룹」으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재야, 학계명망가들의 변화조짐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이들이 모두 개혁신당에 동참할 것이라고 볼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이 뜻을 같이하며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기대이상의 세가 결집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민중당의 실패에서 보듯 또하나의 정치실험이 정치현실의 벽을 넘지못할수도 있다. 때문에 개혁신당 출현여부는 지방선거후의 여론추이 및 결집세력의 규모, 정계재편 움직임과 내각제개헌논란등을 둘러싼 기존정파의 이합집산 정도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민주당내분의 중심권에 서있었던 이기택 총재, 독자행보의 한계를 안고있는 박찬종 서울시장후보의 거취도 관심거리이다. 하지만 이념이나 성향상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인사들과 이총재등은 적잖은 거리감을 갖고 있어 합류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전의 물밑에서 은밀하게 논의되고있는 개혁신당이 구체적인 모습을 어떻게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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