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후 수차례 시도 번번이 좌절/“기별갈등 해소·후배들 위해 꼭 필요”/예비역 장성모임 불암회서 실무작업 도맡아46년 국군경비사관학교로 출발한 이래 육사 총동창회 결성시도는 여러차례 있었다. 50년대 자유당 시절의 첫 시도는 정치세력화를 우려한 정권 차원의 반대로 좌절됐다. 11기 이후 4년제 육사 졸업생들로 이뤼진 북극성회가 박대통령에 의해 해체된 이후 5,6공 때도 몇차례 동창회 결성이 은밀하게 추진됐으나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군 관계자들은 군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이 너무 큰데다 육사 출신끼리의 알력도 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번에 동창회 결성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군이 정치집단이 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이유가 없다』며 『ROTC출신들도 중앙회를 구성하는 시대에 육사가 동창회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김점곤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특정 기수가 정치에 깊이 참여하면서 위화감이 생겨 동창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군내 사조직을 없애고 복잡한 기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동창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졸업생간 연락등 동창회 결성 실무작업은 11기 이후 예비역장성들로 이뤄진 불암회 회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민정부들어 율곡비리로 구속되었던 이상훈 전국방장관은 『이제 후배들을 위해서도 동창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갈등도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교육기간이 짧은 1∼10기와 11기 이후의 통합문제가 걸려 있으며, 하나회 출신이 동창회 임원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어 결성 여부는 쉽게 점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또 한 현역장교는 『역대 군사정권 때문에 육사의 이미지가 아직 부정적이어서 동창회 결성이 정치세력화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과연 국민에게 경계심을 주면서까지 거대한 동창회 조직을 만들 이유가 있을지 의문이다.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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