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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빅3」/막판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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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빅3」/막판 비책

입력
1995.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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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안정론·묵직한 정책제시 중점/조순­대규모 집회 등 대세몰이 과시/박찬종­대학가 순방·이미지 부각 유세6·27 지방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오자 서울시장선거에 쏠리는 정가의 시선은 예민하기 이를 데 없다. 서울시장선거의 결과는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향후 정국구도를 가늠하는 단초가 되고 있어 정치권의 주파수는 서울에 맞춰져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민자 정원식 민주 조순 무소속 박찬종 등의 후보진영은 물론 각 정파들도 판세를 면밀히 계가하며 막판 비책을 강구중이다.

정원식 후보의 선거참모들은 당초 막판 선거운동을 공격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었다. 선거캠프가 마련한 원안에는 『23일 MBC TV의 토론에서 조, 박 두 후보의 전력시비를 포함, 모든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고나간다』 『25, 26 양일간 장충단공원유세등 대규모 집회로 세몰이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리고 『24일에는 정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공안사범, 지난해 지하철파업으로 인한 구속자들에 대한 사면·복권을 건의한다』 『부시장 러닝메이트도 발표한다』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당원, 자원봉사자등 5십만명이 24일 정후보의 가두홍보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워져 있다.

그러나 정후보가 『지방선거에 정치적 분위기나 의미를 개입시켜서는 안된다』고 고집해 사면·복권, 대규모 집회, 공격적인 TV토론은 채택되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50만 당원의 가두홍보, 안정론 강조, 러닝메이트 발표, 묵직한 정책제시 등이 막판 대책의 골간을 이룰 전망이다. 대신 상대후보를 공격하는 악역은 민자당의 대변인단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순 후보측은 정후보 보다는 박후보를 목적타로 설정해 놓고 있다. 유신지지전력을 비롯, 박후보의 사실과 다른 발언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조후보 역시 이런 인신공격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어 민주당의 이철 홍사덕 의원 박지원 대변인, 후보대변인인 김민석씨 등이 대신 「박후보 때리기」대역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지세력의 결집을 위해 권역별 대규모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권역별 집회에는 구청장 광역의원후보가 모두 모이고 국민이미지가 좋은 민주당의 소장파의원들이 대거 참여, 응집력을 과시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선거 하루전인 26일에는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문화이벤트를 준비중이다.조후보측은 『23, 24일을 기점으로 조후보가 박후보를 따라 잡을것이고 투표율을 감안하면 이미 역전했다』고 주장하며 막판 세몰이로 판세를 장악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박찬종 후보측은 『지금 선거를 하면 무조건 당선이다』며 굳히기작전을 강구하고 있다. 박후보의 핵심참모들은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본 결과 DJ(김대중 이사장)의 선거개입이 우리의 표를 잠식하지 못했다』며 5∼10%의 격차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박후보측은 변수를 줄이고 전력시비등의 격한 논쟁에 가급적 휘말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상대후보들이 강도높은 공세를 펴면 나름대로 준비한 비자료를 모조리 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기도 하다.

박후보진영은 현실적으로 대규모 청중동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막판 유세는 이미지, 상징성을 강하게 띄우는 방식으로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25, 26일을 기해 대학가를 순방하고 시청앞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시청공무원들을 상대로 유세를 하는등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것이다.

어느 전략이 먹혀들지 「D­4일」의 선거전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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