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인종 뛰어넘은 시장경제 전도사/20여개국 체험바탕 생생한 교훈전달기 소르망은 국내에 잘 알려진 프랑스 출신의 유명한 논객이다. 그는 시장경제(자본주의)의 우월성을 철저히 신봉하는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과 같은 대학자의 믿음직스러운 제자이다. 물론 그가 하이에크와 프리드먼으로부터 직접 지도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기 소르망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그들의 학문적 신념에 매료되어 온 세계에 시장경제의 우월성과 필연성을 전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전도사이다.
그가 걸어온 길은 다소 이채롭다. 평범한 경제학자들과는 다르게 일찍부터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조화를 시도해 온 자유주의자이다. 프랑스처럼 중앙집권적 체제가 강한 사회에서도 이같은 자유주의자가 나오는 것이 특이하다. 그의 뚜렷한 논리와 해박한 지식은 오늘날 보다 나은 사회를 원하는 지구촌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 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년간 20여개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내용을 토대로 만든 생생한 이야기책이다. 물론 이 책의 기본을 관류하는 사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장경제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이념이라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 책은 왜 시장경제가 우월한가,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류는 어떤 길을 선택하여야 할 것인가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시장경제는 서구선진국처럼 특수한 상황이나 배경을 가진 나라에만 유행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시장경제가 어떤 나라나 어떤 인종에도 보편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체제임이 이미 현실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의 앞날이 그다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도전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 특히 시장경제가 가져온 풍요에도 불구하고 소외계층과 실업문제, 그리고 제3세계의 빈곤문제등으로 시장경제의 한계를 주장하는 학자들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은 명확하다. 오늘의 시장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더욱 철저한 시장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 그외에 다른 대안을 생각한다면 이는 곧바로 인류를 어두움 속으로 몰아넣을 수밖에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기 소르망의 신념과 철학은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오늘날 이 땅에도 수없이 많은 고정관념이 시장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여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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