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중심 미 육군 공식전사·밀물과 썰물/북한문서 통람 남침 증언·한국전쟁한국전쟁발발 45주년을 앞두고 잊혀져 가는 한국전쟁을 재조명하는 국내 저술과 번역서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최근 국방대학원 김철범(55)교수가 쓴 「한국전쟁과 미국」(평민사간)이 나온데 이어 미국인 빌리 모스맨의 「밀물과 썰물」(대륙연구소출판부간·백선진 옮김), 일본인 하기와라 료(추원료)의 「한국전쟁」(한국논단간·최태순 옮김)이 번역돼 나왔다.
「한국전쟁과 미국」은 미군이 남한에 진주한 45년부터 53년 한국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국의 대한정책 결정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미군철수, 전쟁발발및 참전, 북진, 휴전결정등 미국의 정책결정을 해부하면서 미 국무부와 군부의 갈등을 상세히 기술하고 군부의 주장으로 미군이 철수한 것이 한국전쟁의 도화선이 됐다고 진단한다.
빌리 모스맨의 「밀물과 썰물」은 한국전쟁에 대한 미육군의 공식 전사. 미육군전사인 「낙동강을 향하여 남쪽으로, 압록강을 향하여 북쪽으로」(애플맨 지음)와 「휴전막사와 싸우는 전선」(해머스 지음)등의 3부작 가운데 중간부분이다. 제목 그대로 50년 11월부터 51년 7월초까지 38선을 두고 밀물과 썰물처럼 넘나들던 당시 전황을 미군의 군사작전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저자는 중공군 개입전후의 국제정세와 지상전투의 양상을 크게는 군단규모, 작게는 대대단위로 지도를 곁들여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제한된 기간에 대한 기록인데다 미8군 배속부대를 중심으로 서술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각종 무기, 참전부대, 시기별 군사작전, 외국군대의 입장에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등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한국전쟁」의 저자 하기와라 료는 경력이 특이하다. 일본공산당원으로, 「아카하타(적기)」지 기자로 20년간 일하면서 72년부터 1년동안 평양특파원을 지낸 저널리스트출신이다. 그는 「김일성은 어떤 인물인가」「한국전쟁은 왜 일어났는가」등의 의문을 품고 89년말부터 2년반동안 미국 국립공문서보관소에 있는 1백60만쪽의 북한문서를 통람한 뒤 전쟁당시 김일성의 측근이었던 유성철씨의 증언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있다. 하기와라는 조선인민군 제6사단의 남진계획서와 인민군 총참모부의 극비명령등 희귀한 자료들도 소개하고 있다. 하기와라는 또 김일성의 도발음모가 맥아더의 극동미군에 의해 1년전 포착되었으나 그들의 모략에 완전히 이용되었다며 『한국전쟁은 결국 김일성과 맥아더의 합작품이 된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기와라의 「한국전쟁」은 북한문서를 통한 한국전쟁 읽기로 한국전쟁이 남침이었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하기와라가 내린 결론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한국전쟁은 과거의 전쟁이 아니라 현재의 남북한문제를 푸는 중요한 열쇠이다. 북한이 명백한 사실을 도외시한채 한국과 미국의 침략설을 고집하는한 남북화해는 요원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전쟁 관련서로는 「한국전쟁」 「한국전쟁과 김일성」「비사 한국전쟁」「미국의 세계전략과 한국전쟁」「끝나지 않은 전쟁」「한국전쟁전모」등 50여권이 나와 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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