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쌀지원협상에서 우리정부가 북한의 입장과 체면을 최대한 배려한것이 북한의 태도변화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줄지를 생각해 본다.정부는 쌀지원협상에서 가급적이면 북한의 입장과 체면을 살려주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부는 우선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베이징(북경)에서 있었던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 삼천리총회사간의 비밀접촉을 비난을 무릅써가며 철저한 보안에 부쳤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수많은 내외신기자들이 성화를 하는데도 합의 결과를 끝내 발표하지 않았다. 합의문 전문 역시 비밀에 부쳐졌고 합의문 요지만 서울에서 발표됐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그 이유를 남북간 합의사항 때문이라고 했다.
서명은 이석채 재경원차관과 전금철 북한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고문 명의로 이뤄졌으나 합의문 요지는 양측 『당국자가 서명을 했다』고 돼있다.
북한에 첫쌀을 싣고가는 씨 아펙스호는 목적지인 나진항에 밤이나 새벽에 도착하도록 고려된다. 씨 아펙스호는 공해상까지는 당연히 태극기를 달고 항해하지만 나진항에 들어갈 때 태극기를 그대로 달고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쌀을 담을 부대에 아무 글씨가 씌어지지않아 산지를 알 수 없게 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북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은 한결같이 여전히 답답한 내용 뿐이다.
평양은 아직도 합의사항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지난 84년 남한에 수재물자를 주었다는 사실만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어야 정상적인 관계이다. 이번에는 북한이 성의를 보여야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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