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여권·호남표향방 최대 변수수원시장 선거판세는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었는데도 시계제로의 상태다. 경기도청의 소재지인 수원에는 타지역출신이 전체 인구의 40%를 넘어 출사표를 던진 3명의 후보 모두 당락의 감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대체적인 판세는 일단 민자당 이호선후보와 무소속 심재덕후보가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한발짝 늦게 뛰어든 민주당 고재정후보도 무서운 속도로 두 후보를 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시장 선거의 최대변수는 여권표가 얼마나 분산될 것인지의 여부와 수원지역 최대 외지인맥인 호남세를 주축으로 한 야권표가 어느 후보에게 몰리는가에 있다.
민자당 후보경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심후보를 제치고 공천을 따낸 이후보는 당의 조직을 가동해 안정추구성향의 유권자층을 공략, 전체 유효득표의 35%를 따내 당선고지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젊은 수원, 깨끗한 시장」의 슬로건을 내건 변호사출신의 민주당 고후보는 진보성향의 청년층과 20·30대 여성층을 공략,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무소속 심후보는 자신이 수원지역 토박이임을 내세우며 지역연고등을 중심으로 세를 불려가고 있는데 민자당 이후보의 조직표를 빼내 40% 득표율로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민자당의 이후보는 시내 교통난 해소방안으로 팔달산을 관통하는 지하도로개설을 공약으로 내놓았고, 이에 맞서 민주당의 고후보와 무소속 심후보는 자연생태계파괴와 환경오염등을 이유로 들어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고 맞서고 있다.
수원시장의 향방은 지역의 정치거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때 전체 유권자 48만6천여명중 유효투표의 25%(12만2천표)가량만 획득해도 당선권에 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수원=김진각 기자>수원=김진각>
◎광명/「모래시계」 주인공 동명후보 접전/여야 공천1호·성대결도 볼거리
여야 모두 전직 시장을 후보로 내세운 경기광명시장 선거에서는 민자당 전재희 민주당 김태수후보의 정면대결이 치열하다. 광역, 기초를 망라해 단체장후보로는 유일한 여성인 전후보가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입지전적 행정통으로 알려진 김후보도 높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뛰고 있어 두 후보의 힘겨루기는 여야의 「공천 1호」로서, 그리고 정치판의 성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의 이름이 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여자 주인공을 두고 사랑싸움을 벌였던 남자 주인공 「재희」 「태수」와 같아 『시장자리를 두고 벌이는 「선거판 모래시계」가 어떻게 결말날까』라는 흥미거리도 던져주고 있다.
건국이래 첫 홍일점 시장이었던 전후보는 재임기간의 광명 장기발전구상수립등 꼼꼼한 업무수행능력과 참신성을 부각시키며 「능력과 소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인물」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당지도부의 신임을 바탕으로 조직을 가동하며 중산층과 여성표를 맹공략하고 있다. 연설회때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지런함으로 시살림을 잘 꾸려나갈 것』이라며 「여자가 어떻게…」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래시계의 태수처럼 의협심과 정의감이 강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내세우는 김후보는 5개지역 경찰서장, 7개 시장·군수등 30여년의 행정관록을 최대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지역적 특성을 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연일 아파트단지와 시장골목등을 돌며 바람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광명시장시절 지하철 유치, 판자촌 철거등 강력한 리더십과 업무추진력을 강조하며 교통·환경문제해결과 재정자립등을 공약했다.
지역언론인 출신으로 두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자민련 문한욱후보는 다양한 지역사회활동경력과 토박이임을 내세우며 두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 그린벨트활용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발로 뛰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광명=김호섭 기자>광명=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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