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멤버 컴백 “향수의 무대”/강부자·이순재 등 당시배역 그대로/첨단기술접목 대작의 감동 새롭게극단 현대극장(대표 김의경)이 17년만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다시 만든다. 창단20주년(96년) 기념공연시리즈 두번째 순서로 극단의 초기멤버들이 컴백해 제작한다. 78년과 80년에 1, 2부로 나누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보여 흑자기록과 함께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화제작이다. 이번 공연은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하오3시,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70년대에는 대작을 무대화하는 것 자체가 도전적인 기획이었다면 이번에는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얼마나 볼만한 장면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극단의 설명이다. 연출을 맡은 김효경은 『대작이다. 대저택이 4채, 작은 집이 2채이며 엑스트라만 1백여명이다. 장면전환도 몇초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결국은 무대와의 싸움, 즉 무대가 가진 시간·공간의 제한을 가능한한 타파하는 게 문제다』라고 말하고 있다.
초연당시 눈길을 끌었던 배우는 스칼렛 역의 유지인. 레트 버틀러 역의 백일섭과 함께 1, 2부에서 주역을 맡아 주가를 올렸었다. 이번에는 남녀 주역이 중견탤런트 이덕화와 『이 당찬 역을 하겠다는 나 자신이 당차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슈퍼탤런트 박상아에게 맡겨졌다. 박상아는 소극장에서 3개월간 무대에 선 것이 연극경험의 전부다. 이밖에 애슐리와 멜라니 역으로 현대극장 아카데미 1기생인 김갑수와 탤런트 이주경이 출연한다.
참여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연출 김효경이 창단멤버이고 김갑수가 초연때 말의 앞다리로 출연했던 것 외에 흑인하녀 마미 역에 강부자의원, 스칼렛의 아버지 제랄드 오하라 역에 이순재의원이 당시배역 그대로 출연한다. 기획을 맡은 성연엔터테인먼트(영화 「손톱」의 제작사)의 이춘연대표는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했었다. 정성조KBS관현악단장 역시 계속 음악을 맡아왔다. 의상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스칼렛의 의상만을 전담 제작한다. 극단에서 동고동락했던 멤버들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76년 연극의 직업화 전문화 과학화를 내세우며 창단한 현대극장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고정관념을 탈피, 대중적인 대형 뮤지컬등을 제작하는데 선도적이었다. 그러나 김의경 대표는 『연극계에 자본이 축적되어 있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광고대행사 대홍기획과 공동투자로 제작된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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