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물 등에 끼워 교묘히 배포/향우회 음식점 초대 식대 지불「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통합선거법의 취지가 후보들의 변칙 선심공세로 흐려지고 있다. 돈봉투를 돌리는 일은 감시의 눈길이 많아 아직 크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은 편이지만 대신 새로운 수법의 선심성 향응이나 선물제공등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 S구에서 시의원선거에 출마한 모후보는 최근 이 지역 H스포츠센터에 다니는 주부 20여명에게 극장표를 돌렸다. 경쟁후보는 이 소식을 듣고 음악회 초대권을 뿌렸다. 극장표를 받은 주부 박모(53)씨는 『선거운동원이 특정후보에 대한 선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선심용이란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K구의회 출마자 K후보도 최근 동네 주부들에게 자원봉사자 모집카드 80장을 주며 특정지방 사람들로만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주면 1명당 찜질방 티켓 1장(5천원상당)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충북의 한 군의회 후보는 최근 일부 유권자들에게 4천원짜리 구매권을 돌린 것이 말썽이 됐다.
선심성 선물제공은 헬스클럽이나 사우나입장권에서부터 극장표, 상품권, 초대권, 유흥업소 쿠폰등 다양하다. 후보들은 명함형 홍보물에 살짝 끼워 돌리거나 아무런 지지호소없이 나눠줘 선거법 위반을 교묘히 피하고 있다.
선물제공과 함께 가장 성행하고 있는 선심공세는 향응이다. 18일 서울 K동 K조기축구회 회원 20여명은 동네 P모씨로부터 갈빗집에 초대를 받았다. 회식장소에는 시의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비서가 잠시 참석, 음식값만 내고 총총히 사라졌다. 친목회, 동호회, 향우회등의 모임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어서 요즘 음식점과 유흥업소들은 선거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장학만·박희정 기자>장학만·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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