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악한 테러 여객기까지” 분노/“경찰 뭐했나” 치안부재도 질타21일 옴진리교신자가 일본국내 여객기를 납치, 구속중인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교주의 석방을 요구하자 일본국민들은 옴진리교측의 잔악한 범죄에 치를 떨면서 치안부재에도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옴진리교측의 범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만큼 잔인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6월 7명이 사망하고 2백여명이 중독된 마쓰모토(송본)사린사건에 이어 금년 3월 20일 12명이 사망하고 5천5백여명이 피해를 입은 도쿄지하철사린테러등은 일본범죄사상 유례가 없는 무차별 대량학살을 노린 범행이었다.
이어 지하철테러수사의 최고책임자인 구니마쓰 다카지(국송효차)경찰청장관의 총격사건, 옴진리교의 종교법인 해산청구의사를 밝힌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도쿄도지사에 대한 폭탄우편물테러시도, 미수로 끝난 신주쿠(신숙)역 남자화장실의 청산가스살포사건등이 옴진리교의 소행이었음이 체포된 이 교단간부들의 진술로 드러났다.
이 집단은 또 교단내부에서도 신도들의 납치와 린치, 사체처리에 이르기까지 악마의 소행을 방불케하는 흉악행위를 자행해 왔다.
아사하라교주는 자신의 아내를 비롯한 교단간부들이 보는 앞에서 교단을 이탈하려는 신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토록 한것으로 밝혀졌다.
한 예로 지난 2월에는 야스다(보전영명·27)와 친구인 오치다(낙전경태랑·29)가 가미쿠이시키(상구일색)촌의 교단시설에 갇혀있던 야스다의 어머니(49)를 구출하려다 발각되자 아사하라는 야스다에게 『오치다를 죽이면 살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네가 죽는다』고 살인을 지시, 야스다가 밧줄로 오치다를 죽이게 했다.
아사하라는 죽은 오치다의 사체를 마이크로 소각로에서 태워 흔적을 없애도록 했는데 이처럼 소각로로 처리된 사람은 지난 2월 납치된 시나가와(품천)공증사무소의 가리야 기요시(가곡청지)사무장을 비롯, 교단을 탈출하려던 신도등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파 소각로는 전자레인지의 10배에 달하는 5㎾의 전력으로 사체를 태우는 장치로 사체는 재나 먼지상태로 변한다는 것이 경찰의 실험으로 확인됐다.
일본국민들은 지난 5월16일 아사하라교주가 체포된후 이 교단에 의한 범죄가 중단되자 수개월간에 걸친 악몽의 터널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날 옴진리교 신자에 의한 하이잭이 발생하자 아직 체포되지 않은 이 교단의 흉악범죄전담인 「실행부대」가 앞으로 어떤 범죄를 자행할지 몰라 또 다시 공포감에 떨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옴교소행 아닐수도”/기장연락 과장 가능성/범인 AIDS환자설 대두
납치범은 과연 옴진리교 신도인가. 사건 발생직후 옴진리교 신도로 알려진 범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옴진리교와 관련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범인이 밝혔다는 「아사하라 석방」요구가 항공사측의 무선교신 내용에 들어있지 않은데다 정부 당국자들도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은 들었으나 그것이 무선으로 전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옴진리교의 조유 후미히로(상우사호) 교단 긴급대책본부장도 『옴신도중에는 고바야시 사부로(소림삼랑)라는 사람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범인이 기내 여승무원을 시켜 NHK 본사에 걸어온 5차례의 전화에서도 옴진리교에 관한 요구가 일체 없었다.
따라서 범인의 옴진리교 신도설은 일단 『범인은 옴진리교 신자인 것같다』는 기장의 무전연락이 확대 과장됐을 가능성이 없지않다.
『범인이 AIDS에 걸려있다』는 무선연락이 신빙성이 있다면 범인은 비가열혈액제재로 치료를 받은 혈우병 환자들이 대거 AIDS에 감염돼 죽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종심에 가있는 이른바 「도쿄 HIV소송」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피해환자들은 의약품수입 판매회사에 대한 소송과 함께 국가의 관리책임을 묻는 손해배상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해 둔 상태여서 죽음을 앞둔 환자가 국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같은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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