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악성 외래생물 75종/황소개구리·돼지풀등 먹이사슬·토양 피해… 철저검역 필요외국에서 유입된 동식물 가운데 국내 생태계를 파괴하고 고유종에 피해를 주는 악성 귀화 생물이 75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대 생물학과 김익수 교수는 20일 귀화생물중 생태계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해충및 곤충이 30여종이며 식물이 26종 어류 15종 야생동물이 3∼4종이라고 밝혔다. 외래생물은 저항력이 강하고 전파력이 빨라 토질을 변화시키거나 먹이사슬을 끊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미생물이나 기생충을 번지게 하는 환경을 조성, 예기치 못한 풍토병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고 김교수는 밝혔다.
국내 4천5백여종의 식물중 외래식물은 1백10여종이며 이중 84종이 식용및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26종정도는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산기슭이나 도시주변의 빈터에 번식하는 미국산 1년생풀인 돼지풀은 토양파괴뿐 아니라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질환을 일으켜 인체에 피해를 준다.
또 미국산 개망초는 생명력이 강해 한번 전파되면 토양을 일시에 점령, 타식물의 번식을 방해해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린다. 이밖에 공단지역에 집단서식하는 미국자리공과 자생종잔디를 급속히 몰아내고 있는 유럽산 토끼풀의 피해도 심각하다.
외래동물은 생태계유지의 기본조건인 먹이사슬을 변화시켜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 식용으로 도입돼 중부이남에 퍼져 있는 미국산 황소개구리는 몸길이가 무려 20㎝, 무게도 5백g이 넘는 대식가로 곤충 물고기 가재를 비롯, 뱀까지 마구 잡아먹어 먹이사슬을 혼란시키고 있다. 또 외래동물체내에 잠복한 병원균이나 기생충이 국내에 없던 신종 전염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87년에는 수입돼지의 내장에 기생하던 「오제스키균」은 토종돼지에도 급속히 전염돼 방제비용에만 45억원이 투입되는 등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이밖에 바퀴 솔잎혹파리 벼물바구미 등은 국내에 천적이 없어 방제약품살포에 매년 엄청난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김교수는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외래생물의 반입을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 철저한 검역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검역전문요원의 확보와 외래종 실태조사및 대책 등 국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