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89세로 타계한 중요무형문화재 79호 발탈 기능보유자 운학 이동안옹은 조선왕조시대 전문예인을 관리하던 재인청에 내려오는 30여종의 전통무용을 두루 익힌 우리 시대 마지막 재인이었다.화성재인청 도대방이었던 이재학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13세때 집을 나와 남사당패를 따라 전국을 떠돌며 연희기술을 익혔고 14세때 이미 도대방 자리를 이어받았다. 춤의 김인호, 줄타기의 김관보, 발탈의 박춘재등 당대 명인들을 사사한 그는 태평무 승무 진쇠춤 검무 살풀이 한량무 학무 화랑무등 각종 전통무용을 고루 배웠다. 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그의 발탈은 소박하고 텁텁한 우리 민족의 전통적 미의식을 잘 드러낸다는 평을 받았다.
70여년동안 외길을 걸어온 그는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나이보다 2년 앞당겨 「90세 기념무대」를 개최, 「신선과 학무」 「즉흥무」등을 선보였고 이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월북무용인 최승희, 김백봉 경희대교수, 무용가 문일지, 정승희 상명여대교수 등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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