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오류땐 오히려 혼란” 전문가 우려도사상 최대의 물량과 인원이 동원되는 6·27지방선거는 선거관리전산망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등록후보자가 1만5천4백18명이나 돼 후보자관리, 합동및 정당연설회 일정관리, 부재자투표관리등 어느 것 하나 수작업으로 처리하기에는 불가능하다. 특히 개표상황집계는 선거전산망의 핵심부분이다.
중앙선관위는 방대하고 복잡한 이번 선거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2월 41억원의 예산을 들여 2백87개 지역선관위를 연결하는 전산통신망을 구축했다. 전산통신망은 지역선관위가 투표구별로 개표가 끝날 때마다, 후보별 득표수와 개표상황을 즉시 입력시키면 중앙선관위에서 전국의 개표상황이 한눈에 파악되게 하는등 개표과정에서 큰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산통신망이 처음 도입된 만큼 운영기술부족, 조작오류등으로 오히려 재래식집계보다 개표를 더 지연시키는등의 혼선도 뒤따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개표당일 회선불능이나 조작오류등으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엄청난 혼란이 빚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전산집계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후보들의 개표부정 항의도 속출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당초 방송사가 선관위컴퓨터를 자사 컴퓨터와 연결, 개표방송을 하려 했다가 각 개표소에 자체 인력을 내보내 개별집계키로 결정한 것도 방송사별 경쟁의식과 함께 선관위 전산망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때문에 선관위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재래식집계 방법을 겸용, 지역선관위의 전산입력체계에 장애가 발생하면 곧바로 팩스를 이용, 개표내역을 시·도선관위로 보내도록 보완장치도 마련해 놓았다. 요컨대 이번 전산개표집계의 성공여부도 선거문화 개선의 주요잣대가 될것같다.<이진동 기자>이진동>
◎중앙 선관위 박기수 선거관리관/“투표절차 사전숙지 필요”/오투입 투표지 무효처리 안해
6·27지방선거의 선거관리업무를 총책임지고 있는 중앙선관위 박기수 선거관리관은 『4개지방동시선거의 성공여부야말로 국민역량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달라진 투표방법과 투표시 유의해야할 점은.
『4개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기때문에 투표소에서 4장의 투표용지를 2번에 걸쳐 2장씩 받아 선거별로 투표용지를 동일한 색깔의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특히 선거별 후보구분이 어려워 미리 마음속으로 후보자를 선택하고 우송된 투표안내문의 투표절차를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못 투입된 투표용지처리는.
『투표함 개함시 잘못 투입된 투표지는 개표 참관인 참여하에 해당선거의 개표진행부로 인계토록 돼 있으며 무효처리는 안된다』
―투·개표일이 장마철과 겹쳤는데.
『불편이 없도록 투표소 입구에 모래등을 깔고 수건을 준비해 두도록했다』
―막바지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대책은.
『선거일에 임박, 금품살포와 흑색선전등이 난무할 가능성이 높아 기동단속반을 가동, 탈법선거운동적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권자는 중앙정치 쟁점에 휩쓸리지 말고 주민대표를 뽑는다는 점을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처음 도입된 개표전산집계에 문제가 없는가.
『준비기간이 짧아 미진한 점이 많다. 한국통신 내무부행정전산팀 현대전자기술진등으로 긴급대책반을 편성해놓고 시험가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개표당일에는 전산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입력만 담당토록 할 방침이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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