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이 농촌살리기 공약을 연일 발표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지만 농산물수입개방과 WTO(세계무역기구) 출범으로 흔들린 농심은 어느 후보의 손도 선뜻 들어주지 않고 있다.과거 여당의 표밭이라 여겨져왔던 농촌지역이 대부분인 경북지역은 민자당 후보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농산물집하장 건설, 농민 소득증대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실감한다. 야당과 무소속후보들도 피폐해진 농촌 실상을 열거하며 현정권의 무능함을 성토해보지만 유권자들의 표정에서는 「믿을만하다」는등의 표정을 읽을수 있다.
『선거철만 되면 되풀이된 거짓말에 이제는 더이상 속을 수 없다』는 농민들은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과 「정치꾼」들의 공약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대학생 한명 교육시키려해도 1년에 1천만원이상 빚지지 않을 수 없다』, 『농촌을 살리기위한 장밋빛 정책들을 아무리 내놓아도 결국은 담보 없으면 그림의 떡』 이런 말들이 유세장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도내 농촌지역 합동연설회장 단상에서는 후보들이 『농촌을 살리겠다』며 사자후를 토하지만 땡볕을 피해 막걸리잔을 놓고 선거얘기를 나누는 「단하여론」은 비관적인 전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후보들은 여야없이 이번 선거에서도 욕먹기좋은 정책보다는 기대기쉬운 혈연 지연 학연에 눈을 던지고 있는 양상이다.
땡볕속에 신문지로 머리를 가린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후보들의 얘기를 듣고있는 유권자들은 대부분 땅에 청춘을 바친 노인층이다. 후보들은「잿밥」에만 관심을 두지말고 이들 수심에 젖은 민초들의 소리없는 외침을 깊게 새겨들어야한다.<대구=이상곤 기자>대구=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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