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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주체 싸고 막판 진통도/북경 쌀회담·정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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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주체 싸고 막판 진통도/북경 쌀회담·정부 움직임

입력
199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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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 “당국” 주장에 북측 “민간차원” 고집/통일원선 타결대비 후속대책까지도 완료베이징(북경) 쌀회담이 21일 새벽 나흘간의 회담 끝에 마침내 타결되자 남북한 양측 대표단은 모두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양측은 합의를 끝낸뒤 서로 악수를 교환하며 마라톤회담이 무사히 끝났음을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북한측 대표단 인사는 20일 하오부터『 오늘 중으로 끝내야지』라고 말했고 우리측 대표들도 『원칙에 합의한만큼 부수적인 것들은 문제가 안된다』고 말해 회담이 마무리단계임을 암시.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20일 밤 10시께 기자들 앞에 나와 『회담이 끝났다. 현재 문서 정리 중이며 새벽 1시께 양측의 공동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나흘간의 협상이 마침내 종착점에 도달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이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기자들의 회담장 접근은 철저히 통제됐고 회담장에 접근하려던 기자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경호원들에 쫓겨나기도 했다.

○…남북한 쌀회담 대표들은 이날 두 차례 회담을 통해 대북한 쌀 제공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한뒤 이석채 재경원 차관과 전금철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하오 9시30분께 회담장인 샹그릴라호텔을 떠났다.

양측 대표단은 그러나 합의를 이룬뒤에도 새벽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로 일관했다.

양측 대표가 호텔을 나선 뒤에도 실무진들은 호텔에 남아 문서를 정리해 대기하고 있던 보도진들은 이날 밤 안으로 발표가 있을 것임을 직감하고 긴장.

○…북한측은 최종 완성된 합의문을 21일중 이번 회담을 주선했던 조선족 인사를 통해 평양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은 1주일에 두 편 밖에 없는데 21일에는 항공편이 없어 북한측은 문서 전달에 특별기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대표들은 어떻게든 이날 안으로 회담을 마무리짓는다는 강한 의지로 두 차례 회담을 가진 끝에 마침내 합의에 도달했다고 회담참석자가 전언.

하지만 회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합의문작성과 발표문제를 놓고 막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인 대목은 합의문의 서명주체문제였는데 북한측이 처음부터 민간차원의 상거래임을 고집한 데 반해 우리측은 정부당국간의 교섭임을 주장,의견이 팽팽히 맞선 채 장시간 진통이 계속됐다. 또 발표장소도 북측은 평양과 서울을 주장한 반면 우리측은 이 두장소뿐 아니라 회담이 열린 베이징에서도 발표하자고 주장, 한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때문에 이날 하오 한때는 회담이 원점으로 돌아가 결렬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회담장소가 베이징인데도 불구하고 회담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돼 서운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대사관측은 20일 저녁부터 회담의 완전타결무드가 나타나자 활기를 되찾고 전직원이 대기상태에 돌입. 대사관측은 회담장인 샹그릴라호텔에 방을 확보, 양측대표의 발표준비에 분주했다. 대사관직원들은 21일 새벽의 발표시간을 기다리면서도 환한 표정을 지어 며칠간의 무겁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황병태 주중대사는 19일 하오 업무차 중국 신장(신강)에 떠난 상태였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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