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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포철 근로자 「철심」 몰라 속만 태워(화제 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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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포철 근로자 「철심」 몰라 속만 태워(화제 선거구)

입력
199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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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무소속 경북 최대격전 양상포항은 여야가 함께 꼽는 경북의 최대격전지이다. 포철에 대한 현정부의 잇단「조치」, 민자당의 공천잡음, 이 곳이 고향(영일)인 이기택민주당총재의 특별한 관심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시장선거 양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민자 민주 무소속등 6명의 후보가 한결같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표밭은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포철등 철강공단 근로자 8만표. 후보들은「안정」과「견제」를 주제로 한 치열한 정치공방을 펼치며 득표전에 몰두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지낸 민자당 최수환 후보는「21세기 환태평양 거점도시 포항건설」을 기치로 주로 지역발전공약제시에 힘을 쏟고있다. 그는『반드시 내가 시장이 돼야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 공무원사회가 안정될 수 있다』며 공직사회도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박기환 후보를 내세워『포항을 경북지역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박후보는 지난 14일 이기택총재의 포항역광장 지원유세를 계기로 자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중앙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야당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무소속 배용재 후보는『시장이 무소속이라해서 중앙정부가 시민이 뽑은 민선시장의 요구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진정으로 지역만을 위해 사심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봉우 이동대 이석태 후보등 다른 무소속 3명도『비행정가출신이 민간경영기법을 활용, 행정에 변화와 개혁을 가져와야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의 50%가량이 아직까지 부동표로 분석되는등 표밭의 흐름은 정확히 감지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선거판세를 좌우할 것이 확실시되는 포철과 철강공단 근로자들의「철심」이 명확치 않아 각 후보진영의 애를 태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 불거져나온 포철의「특별상여금지급」논란이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이다.<포항=이정훈 기자>

◎마산/마산고 선후배 자존심 한판대결/영원한 맞수 마상측 추격도 볼만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한 마산시장선거는 학연, 동문간 대결, 공천을 둘러싼 정당내부의 불협화음, 야성 회복여부등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결과예측이 무척 어려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같은 마산고 동문인 민자당 황철곤(30회)후보와 무소속 김인규(13회)후보간의 선후배 자존심대결이다. 황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지구당차원의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자 민주계 소장실세인 강삼재 의원의 지원을 받아 중앙당의 「낙점」을 받았다. 반면 김후보는 자신에게 공천이 돌아오지 않자 민자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두 사람의 경쟁은 역시 마산고 동문인 민자당의 강의원과 김호일(20회)의원의「대리전」양상을 띠고 있다는게 현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후보를 밀다 좌절당한 김의원은 외면적으로는 황후보지지를 선언해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학교후배이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물리친 강의원에 대한 서운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김의원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어떻든 초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두 후보는 저서출판등 각종 움직임에 한치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펼치며 팽팽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후보가 이달들어 「새벽바다에 서서」라는 수상록을 발간한 것도 황후보가 지난해 12월 「21세기를 여는 통합 마산 어떻게」를 출판한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마산고의 영원한 맞수격인 마산상고는 총동창회장 이성근(27회)후보를 내세워 「타도 마산고」를 노렸으나 장철규(43회)후보가 무소속으로 합류하는 바람에 「집안싸움」부터 치러내야할 형편이다.

학연중심의 선거풍향에 비판적인 시각이 없지않자 각 후보진영은 최근들어 「학연」이 아니라 「인물」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쉬운 공략대상인 동문표를 무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남은 선거기간 두「거대동문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마산=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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