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사원에 휴대폰·PC지급… 결재 대폭 간소화한국IBM이 경영혁신을 부르짖으며 추진중인 「모빌 오피스」(움직이는 사무실)제도는 현장에 나간 영업사원이 모든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업무시스템을 뒤바꾼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IBM은 다음달부터 외근이 잦은 영업사원 5백명에게 노트북PC와 휴대폰, 무선호출기 등을 지급하는 대신 사내사무실은 대폭 줄여나갈 예정이다. 연초부터 「모빌 오피스」제도를 검토해온 이 회사는 경영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서는 기존 업무절차를 대폭 개편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선 내부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결재과정을 개선하는 등 업무프로세스를 정비했다. 경영혁신실 임규관 부장은 『앞으로는 회사로 도착된 우편물도 사내 심부름 센터를 통해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주는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빌 오피스」교육에서 새로운 제도를 운영하는 관리자들의 자세도 논의됐다. 이를테면 「직원을 믿자」「직원의 근무자세를 확인하기 위한 점호를 하지 말자」「눈에서 멀어졌다고 마음까지 멀어지면 안된다」등이 관리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좌우명으로 떠올랐다.
모빌오피스는 IBM이 전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도. 이미 미국이나 유럽등지에서는 성공적으로 정착됐다. 이 제도는 많은 시간을 고객과 함께 보내고 살인적인 출퇴근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발상이다. 물론 사무실임대료등 고정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을 마주봐야 마음이 편한 「대면문화」가 뿌리박힌 우리나라 기업풍토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림부장은 『처음 모빌오피스제도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자리가 없어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각 영업팀별로 구체적인 운영방안 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
시스템BP(업무협력업체) 영업팀을 이끌고 있는 윤광현 부장은 『매주 화요일 아침 10명의 팀원이 모두 모여 정기회의를 갖고 가끔 저녁시간에 비공식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지선 기자>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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