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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 관계 복원” 메신저/새서 주중 미대사내정자(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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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 관계 복원” 메신저/새서 주중 미대사내정자(뉴스 메이커)

입력
199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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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3선 지낸 예산전문가로 민주당 실력자/등사후 대비한 외교 첨병역도리 덩후이(이등휘) 타이완(대만) 총통의 방미 허용으로 야기된 미중관계의 악화가 마침내 양국의 수도에 대사 부재 상태를 낳고 말았다.

중국은 지난 16일 클린턴미행정부의 이총통 방미 허용에 대한 보복조치로 리 다오유(이도예) 주미대사를 전격 소환했다. 이대사의 귀국소식이 전해진 이날 스테이플턴 로이 주중 미대사도 예상보다 빨리 베이징(북경)을 떠나 귀국길에 오른 뒤였다.

워싱턴의 중국전문가들은 베이징정부가 이총통의 방미허용에 대한 대미 보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로이대사의 귀국날짜에 맞추어 이날 이대사 소환령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대사는 워싱턴 임기를 거의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임지에 다시 돌아오지 않고 현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 수도에 상대국의 대사가 공석으로 있다는 사실은 79년 국교수립 이래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중관계가 이처럼 난기류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신임 주중미대사로 내정된 테네시주 출신의 제임스 새서 전민주당상원의원에 대해 세인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올해 59세인 새서 전상원의원은 지난해 가을 워싱턴을 강타한 공화당 돌풍에 휘말려 상원의석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지만 아직도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당내 실력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밴더빌트대학 법학박사 출신으로 61년 테네시주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77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 낙선할 때까지 3선의원으로 상원 예산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민주당내 전설적 지도자인 조지 미첼 원내총무가 지난해초 은퇴를 발표하자 현 민주당 상원원내총무인 토머스 대쉴의원과 총무직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앨 고어 부통령과는 같은 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친숙하며 클린턴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중국정부는 클린턴이 제청한 새서에 대한 아그레망 수락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공표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클린턴미행정부는 중국의 주미대사 소환에도 불구하고 양국관계가 더이상은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과 자동차 분규를 겪고 있는 미국은 아시아의 두 강국들과 동시에 외교마찰을 겪는 것만은 피하겠다는 속셈이다.

덩 샤오핑(등소평)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중국지도부도 이번 사태가 대미 교역관계의 손상으로까지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는 게 미국측의 판단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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